'똘똘한 한채' 강남 아파트에 원정투자 감소한 까닭은
2022-05-11 06:00
1분기 서울 강남구 외지인 매입비중 역대 최저
토지거래허가구역 늘며 갭투자 어렵고 자금조달계획서도 부담
토지거래허가구역 늘며 갭투자 어렵고 자금조달계획서도 부담
올해 1분기(1~3월) 서울 강남구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강남구의 시도 외 매매 거래는 58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717건 중 8.1%를 차지했으며 이는 2006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다. 같은 기간 서울의 외지인 매매 비율은 22.3%를 기록한 가운데 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27.9%와 39.1%를 기록했다.
강남구 외지인 매매 비율은 지난해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앞서 2020년과 2019년 1분기에는 외지인들의 강남 투자가 활발해 외지인 매매 비율이 30%에 육박했다. 2019~2020년 당시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며 유동자금이 오히려 강남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1분기 21%로 비율이 떨어지더니 급기야 올해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강남구 주민 거주 아파트 매입 비중이 늘었다. 올해 강남구 구민들이 매매 거래한 비중은 83.8%(전체 717건 중 601건)로 지난해 46.3%이나 2020년 39.9%과 비교하면 비율이 2배가량 높아졌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송파구에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부 있지만 강남구에는 압구정, 청담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넓게 지정돼 있어 영향을 더 받았을 것”이라며 “강남 아파트가 수십억 원씩 하는 등 총액이 너무 커진 상황에서 외지인들이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