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4월 CPI 발표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되며 하락...나스닥 3.18%↓
2022-05-12 06:42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가 지속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6.63p(1.02%) 떨어진 3만1834.1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3.43p(3.18%) 하락한 1만1364.24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87p(1.65%) 밀린 3935.18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에너지 1.37% △원자재 0.03% △유틸리티 0.77% 등 3개 부문은 상승하고, 나머지 8개 부문은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3.57% △필수소비재 -0.34% △금융 -1% △헬스케어 -0.64% △산업 -0.93% △부동산 -0.16% △기술주 -3.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51% 등이다.
투자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고 기대했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기록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렉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 수석 재무 분석가는 "연간 상승률이 8.5%에서 8.3%로 하락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하고 싶지만, 지난해 8월과 같이 이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기 시작하며 시장은 변동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2.993%에서 2.925%까지 하락했다.
한편, 기업들은 이날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 26.4% 이상 폭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0% 내린 32.5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가운데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04.44p(1.44%) 상승한 7347.6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93.9p(2.17%) 오른 1만3828.64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52.82p(2.5%) 올라 6269.73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93.07p(2.62%) 오른 3647.8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우크라이나 가스관 가동 중단 사태에 급등
국제유가는 이틀간 거의 10% 하락한 후 다시 반등했다. 우크라이나 가스관 가동 중단 사태가 나타나며 에너지 공급 우려가 부각됐다.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5.95달러(6%) 오른 배럴당 105.71달러에 마감했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가스운송 기업 GTSOU는 오는 11일부터 루한스크 지역에 있는 소크라니우카 노선을 통한 가스 수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점령군(러시아군)의 기술적 방해로 루한스크 지역의 노보프스코우 가스 압축 시설을 가동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노보프스코우 시설은 하루 최대 3260만㎥의 가스를 수송하는 통로로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의 3분의1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유럽연합(EU)이 다음 대러시아 제재안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시 우려 요인이 됐다.
앤드루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올해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해 단계적 금수 조치를 시행할 경우 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전략비축유 방출 영향에 증가했지만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49만 배럴 늘어난 4억2421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3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2.70달러(0.69%) 오른 1853.7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