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충격] 연준의 긴축 강화…그래도 믿을건 낙폭 큰 대형주?

2022-05-02 17:00
FOMC 정례회의 예고 금리인상 업종별 희비 갈려
무진했던 코스피 대장주, 리오프닝 관련주 등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5월 FOMC를 통해 일부 경계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투자업계는 낙폭이 컸던 대형주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는 리오프닝 관련주, 그리고 채권금리 상승으로 악영향을 받았던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5일까지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을 논하는 FOMC가 열린다. 현재 미국의 금리인상은 5월 0.5%포인트(50bp) 인상이 유력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9.1%로 나타났다. 또 6월 회의에서 75bp 인상 가능성은 기존 88.8%에서 상향된 90.6%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장 전망은 우려에 가깝다. 연준의 긴축 행보가 지속될 예정인 만큼 시장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평가다. 그간 시장을 눌러온 분위기는 5월 FOMC 개최를 통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FOMC 결과 발표 이후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가 기대된다”며 “기저효과에 따른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완화 등으로 5월 주식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5월 FOMC 회의를 계기로 앞서간 통화정책 우려가 정상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시장은 연준의 자이언트스탭(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이미 선반영한 만큼 이번 5월 11일에 발표 예정인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며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시그널을 확인할 경우. 통화정책 우려 완화 및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반등에 대비해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가 약세국면에 있을 때에는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주목을 받아왔고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하지만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외환시장, 실적흐름, 외국인 수급 변화가 예상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코스피와 대형주에 관심을 높이고, 매수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하락 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익이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고, 악재성 이슈의 해소와 기업활동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됨에 따라 주가도 빠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이익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인수합병과 파운드리 이슈 탈피,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감안할 경우 하락시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리오프닝 관련주도 주목해볼 만한 대상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점철된 상황에서도 국내 리오프닝 모멘텀은 뚜렷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중국 봉쇄 이슈로 최근 부침을 겪고 있지만,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도 지속 관심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여행과 레저, 유통, 음식료 업종 등을 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성장주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이경민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채권금리가 저점을 통과한 뒤 급등하면서 성장주는 2년 가까이 가치주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며 “채권금리의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성장주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긴축과 유동성 모멘텀 둔화 국면이 전개되고 있어 업황 및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수 있는 구조적 성장주를 봐야 한다”며 “2차전지와 인터넷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