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유·건설기계' 쌍끌이···HD현대, 매출 11조2000억원 호실적

2022-04-28 19:02
조선 부진에도 매출 86%·영업익 51%↑

현대중공업그룹이 정유와 건설기계 부문 선전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당초 그룹의 주력 산업인 조선 부문이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0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0.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11조29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9% 늘었다. 순이익도 3802억원으로 29.1% 확대됐다.

HD현대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 부문의 수익 증가와 건설기계 부문의 견조한 상승세가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지분법 평가를 해왔던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3월부터 연결실적으로 편입된 것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의 실적 편입은 HD현대의 한국조선해양 실질 지배력이 50%를 초과한 데 따른 것이다. HD현대는 올해 2월 KCC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조선해양 지분 4.1%를 추가로 취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유부문의 현대오일뱅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과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매출 7조2426억원과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시장 위축에도 북미와 유럽,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 2조1444억원과 영업이익 133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항만 정체에 따른 이월물량 발생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며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매출 3001억원과 영업이익 24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그룹의 주력 사업인 조선을 담당하는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39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산업 설비 관련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의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매출액은 부분적인 조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3조907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1%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부문에서도 선가 상승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을 통해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각각 콘퍼런스콜을 열어 HD현대는 투자지주회사로, 한국조선해양은 사업지주회사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미래선박, 헬스케어, 연료전지, 디지털 등 4대 미래분야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현대오일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