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1분기 벤처투자 2조827억원 '역대 최고'

2022-04-28 12:00
ICT서비스·유통서비스·바이오의료에 전체 벤투 73.9% 집중
100억 이상 투자 받은 벤처 52곳…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
벤처펀드도 최고치 달성…62.8% 증가한 2조5668억원 결성

[사진=게티이미지]


올해 1분기 벤처투자 금액이 2조827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받은 기업도 52개사로 분기별 신기록을 다시 썼다. 벤처펀드도 1분기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올 1분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2조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인 작년 1분기 1조3187억원 대비 57.9%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섰다.
 
1분기 투자 건수는 1402건, 건당 투자는 14억9000만원, 피투자기업 수는 688개사, 기업당 투자는 30억3000만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치였다.
 
모든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투자가 늘었다. 특히 최근 주력 투자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704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통·서비스 4291억원, 바이오·의료 4051억원이었다. 이들 상위 3개 업종에 전체 벤처투자의 약 73.9%가 집중됐다.
 
1분기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개사 수준에서 작년 24개사로 늘었다. 그러다 올 1분기 52개사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 기업 157개사의 약 1/3에 해당한다.
 

2018∼2022년 1분기 벤처투자 현황 (단위 : 억원, %, 건, 개사) [표=중소벤처기업부]


 
◆ 민간부문 출자 2조927억원…전년比 90.9% 급증
 
올 1분기는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은 93개 펀드가 2조5668억원을 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2.8% 신장된 수치로 1분기 최초로 2조원을 돌파한 실적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1월 실적으로 조사됐다. 1월 펀드 결성 실적은 1조4658억원에 이른다.
 
1분기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는 4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9억원 감소했다. 반면 민간부문 출자는 90.9%(약 9964억원) 늘어난 2조 927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민간 금융기관 출자는 작년 동기 대비 224.7% 급증한 7377억원으로 확인됐다.
 
법인 출자의 경우 작년에 크게 늘어난 법인의 펀드 출자를 통한 투자 기조가 올 1분기에는 더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3% 증가한 3675억원이었다. 개인 출자도 276.8% 껑충 뛴 5305억원으로 1분기 벤처펀드 출자 중 20.75를 차지했다. 최근 개인들도 벤처투자 쪽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개인의 자금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벤처펀드에도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1분기에도 투자와 펀드 결성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보수적 투자로 이어지거나 펀드 결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정책관은 이어 “투자생태계가 질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을 뿐 아니라 벤처투자가 장기투자이고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