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GDP 성장률 0.7%…민간소비·투자 감소

2022-04-26 08:00
한국은행, 26일 2022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 발표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대유행과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GDP(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GDP는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3.1%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마이너스를 이어가던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3분기(2.2%) 이후 플러스로 전환,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1%)로 기지개를 켜는 듯 했으나 올들어 다시 0%대 성장률로 돌아선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0.5%포인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0%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같은 경제성장률 하락에는 민간소비와 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민간소비의 경우 준내구재(의류, 신발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운수, 음식숙박 등)가 줄면서 0.5%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과 설비투자 역시 건설과 토목건설, 기계류 및 운송장비가 줄면서 각각 2.4%, 4.0% 감소했다.

다만 수출이 증가하면서 GDP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원유 등이 늘면서 0.7% 증가했다.

GDP를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건물과 토목 건설이 줄면서 0.6% 감소했고 서비스업 역시 금융보험업 증가에도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이 위축되면서 0.1% 감소했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이 늘면서 제조업(3.4%)이 증가세를 지속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 역시 전기업을 중심으로 3.8% 확대됐다. 농림어업도 축산업을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측은 "GDI는 교역조건 악화 영향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7%)을 소폭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