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샤오미 레드미노트11 프로, 67W 충전·대용량 배터리 강점...야간 촬영은 아쉬워

2022-04-25 18:00
30만원대 저렴한 가격에도 우수한 배터리·화면 갖춰...가성비 중시하는 이용자 최적

레드미노트11 프로 5G 전면. [사진=강일용 기자]

샤오미가 저렴한 5G 스마트폰으로 실속을 중시하는 국내 이용자를 집중 공략한다. 1% 미만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올해 크게 끌어올릴 계획도 세웠다.

지난 13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샤오미 '레드미노트11 프로 5G'가 바로 이러한 샤오미 마케팅 전략의 상징과도 같은 단말기다.

샤오미는 30만원대 저렴한 가격에도 타사 중상급 안드로이드폰에 버금가는 성능을 제공함으로써 통신비를 절감하려는 이용자를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대용량 배터리+67W 고속충전기..."온종일 사용해도 안심"

레드미노트11 프로의 가장 큰 강점은 5000㎃h의 대용량 배터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67W 고속충전기다. 단말기를 한번 완전히 충전하면 온종일 인터넷을 하거나 유튜브를 시청해도 배터리가 절반 정도밖에 소모되지 않았다.

특히 인터넷을 사용할 때보다 영상을 시청할 때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었다. 6.67인치 대화면과 어두운 부분 표현 능력이 우수한 AMOLED를 채택한 점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영상 감상에 특화된 단말기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른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넷플릭스 인증을 받지 않아 넷플릭스 콘텐츠 감상이 어려운 것과 달리 레드미노트11 프로는 넷플릭스 공식 인증을 받아 넷플릭스의 일반·HDR 콘텐츠를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넷플릭스 앱이 기본 앱으로 탑재되어 있기도 하다.
 

레드미노트11 프로 5G 후면. [사진=강일용 기자]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충전기를 기본 제공하지 않는 최근 스마트폰 패키지 포장 추세와 달리 업계 최고 수준의 67W 고속충전기를 함께 제공한다. 3만~4만원 상당의 고속충전기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25~45W의 고속충전보다 더 빠른 67W 고속충전을지원하는 것도 강점이다.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15분이면 절반가량 충전된다. 30분 정도면 5000㎃h 배터리 용량을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다양한 화각으로 고화질 사진 촬영

제품 후면에는 1억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매크로(근접) 카메라 등 트리플(3개)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활용해 낮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못지 않은 고화질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최저 0.8배(초광각)부터 최대 10배까지 다양한 배율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0.8배 배율의 경우 사진에 더 많은 사물과 풍경을 담을 수 있지만 사진 주변이 왜곡되는 초광각 촬영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1~4배줌은 화질 저하 없이 촬영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광학 줌이 아닌 디지털 줌으로 확대하는 만큼 화질 저하가 눈에 띈다.
 

레드미노트11 프로 5G로 촬영한 사진 [사진=강일용 기자]

카메라 앱을 실행하고 프로 모드를 선택하면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감도(ISO), 노출(EV), 렌즈(광각·초광각) 등 다양한 촬영 설정을 직접 조정해가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제공하는 고급 촬영 옵션을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사진 찍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다만 이미지 처리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인지 촬영 옵션을 바꿀 때 제품이 조금씩 느려지는 문제가 있다.

또, 야간 촬영 능력이 최신 스마트폰답지 않게 떨어지는 점도 아쉽다. 사진 내 노이즈가 심하고 어두운 부분은 거의 담아내지 못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의 배터리와 수준급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적게 쓴 것으로 분석된다.
 

레드미노트11 프로 5G로 촬영한 사진 [사진=강일용 기자]

스마트폰의 두뇌인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695를 탑재했다. 보급형 AP이지만,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진 후기 모델이기도 하다. 애플 아이폰13 시리즈의 절반,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의 60~70% 정도의 성능을 낸다. '원신'과 같은 고화질 3D 모바일 게임을 실행하는 것은 어렵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중옵션으로 무리 없이 실행되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발열이 심해 장시간 모바일 게임을 즐길 경우 급격히 실행 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전원 버튼에는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해 이용자가 단말기를 한층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중고가 단말기처럼 5G를 지원하는 만큼 5G와 LTE 중에서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전체적으로 39만9300원이라는 가격에도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보급형 단말기라고 평가할 수 있다. 자급제 단말기와 알뜰폰을 합쳐 통신비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다만 '노트'라는 작명에도 불구하고 전자펜은 지원하지 않고, 대형 외부 스피커로 인해 통화 시 상대방의 목소리가 크게 울리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외산 단말기이다 보니 통화 녹음 시 상대방에게 녹음 여부를 알리는 것도 실제 제품 이용 시 느낄 수 있는 감점 요소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1 프로 5G [사진=강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