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재배면적 30% 감소… 하반기 원가부담 심화 될 것

2022-04-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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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세계 최대 밀 생산국가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재배면적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식품 및 사료 업체들의 원가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3일 ‘우크라이나 피해에 따른 곡물가 추가 상승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4월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파종 시기”라면서 “미국 농무부(USDA)는 전쟁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감안할 경우 올해 봄 생산물 및 하계 재배 면적이 각각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농산물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4대 곡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을 보인 곡종은 소맥과 옥수수로, 각각 연초 이후 40%, 30% 상승한 상황이다.
 
심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글로벌 소맥 및 옥수수 수출액의 각각 30%, 20%를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 교역량은 소비량의 약 30%를 차지한다”며 “이를 미루어 볼 때 글로벌 수급의 약 9%, 6% 수급이 증발했다”고 밝혔다.
 
곡물가격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밀 가격은 최대 20%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흑해 지역의 곡물 수출량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와 내년 밀과 옥수수 가격은 각각 8.7~21.5%, 8.2~19.5%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심 연구원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 곡물가는 상당 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공산이 크다”며 “곡물 가격 상승은 사료 가격과 밀가루 등의 곡물 가공품 가격으로 전이돼 축산물 및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곡물가 투입가가 20% 추가 상승하게 될 경우, 소재 업체들의 원가율 감안시 10% 내외의 추가 판가 인상이 필요하며 소재 업체의 판가 전가시 당연히 가공식품 업체들의 추가 판가 인상도 불가피하다”면서 “연초 이후 큰 폭 상승한 외식물가를 감안할 경우 가공식품 업체들의 추가 판가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판매량이 감소하는 물량 저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