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이나 재건에 5000만 달러 공여…에너지·수자원·인프라 중점 지원

2024-05-17 11:00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재난대응특별기금 5000만 달러 공여 협정을 체결했다. 에너지, 수자원, 인프라 분야를 중점 지원분야로 설정해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는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기획재정부는 14일부터 16일까지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제33회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재난대응특별기금(CRSF) 신규 납입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으로 재난대응특별기금에 한국 계정(sub-account)을 별도로 설치하게 됐으며 에너지, 수자원, 인프라 등 한국의 강점 분야를 중점 지원 분야로 설정했다. 향후 관련 분야에서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는 협력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장에서는 144만 달러 규모의 한국기술자문협력기금(KTACF) 추가 출연 협정문 서명도 이뤄졌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김재환 기재부 개발금융국장은 마크 보우먼(Mark Bowman) EBRD 정책·파트너십 부총재와 양자 면담을 갖고, 신탁기금을 활용해 한국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을 수원국에 공유하는 등 한-EBRD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마크 보우먼 부총재는 한국의 지속적인 협력에 사의를 표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시 한국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등을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연차총회는 '함께 이끄는 영향력(Delivering Impact Together)'을 주제로 EBRD의 75개 회원국 대표와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전체회의(Plenary Session)에서 각국 거버너들은 2023년도 연차 보고서와 재무 보고서 등 주요 사안을 의결하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EBRD 전략에 포함돼야 할 주요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거버너 연설에 나선 김 국장은 "최근 EBRD가 전쟁 등 위기와 재난 대응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총회에서는 향후 4년간 EBRD를 이끌어갈 총재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실시됐고 현 총재인 오딜 르노-바소(Odile Renaud-Basso)의 연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