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국가신용등급 'Aa2, 안정적' 유지...성장률 2.7%

2022-04-21 19:15
"고령화 인구 확대로 당분간 높은 부채 수준 유지"
반도체 호조 및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완만한 성장

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2, 안정적’ 수준으로 각각 유지했다.

21일 무디스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평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성장 전망과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경제구조”라고 밝혔다. Aa2는 무디스 평가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동안 부채가 급격하게 상승해 국가 채무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팬데믹 관련 재정 지원은 점차 줄어들어도 고령화 인구 확대는 재정 유연성을 감소시키고 중기적으로 부채 부담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7%를 유지했다. 무디스는 세계경기 둔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서도 한국은 반도체 호조 및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무디스는 “장기적으로 한국형 뉴딜 등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 노력 등이 고령화·가계부채 등 잠재성장률 저하요인을 상쇄하며 향후 수년간 2%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간 내 발생 가능성이 낮으나 지속적인 등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등에도 불구하고 긴장 조성 강도는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평가를 통해 지난 2년간 우리 경제가 보여준 견고한 기초 체력과 강한 회복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했다”며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경제 회복 성과와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