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중국, 노동절 앞두고 소비총동원령
2022-04-21 15:32
베이징 등 中지방정부, 잇따라 소비쿠폰 발급
코로나 봉쇄령으로 외식업 침체 등 소비 부진
코로나 봉쇄령으로 외식업 침체 등 소비 부진
◆베이징 등 中지방정부, 잇따라 소비쿠폰 발급
21일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이달에만 베이징시, 산둥성, 윈난성 다리, 푸젠성 샤먼 등 20곳이 넘는 지방 정부가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쿠폰은 주로 외식·쇼핑·관광·스포츠 등 방면에 집중됐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가장 큰 규모로 배포했다. 무려 3억 위안(약 574억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주민들에게 지급해 소비 장려에 나선 것. 베이징시는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18일마다 베이징에 사는 소비자들에게 한 사람당 900위안 상당의 온오프라인 쿠폰을 총 6차례 발행할 계획이다. 소비쿠폰은 노트북, 냉장고, 세탁기 등 20종 상품에 사용 가능하다.
다리도 이미 지난 14일부터 내달 18일까지 더 많은 시민들이 관광·소비를 할 수 있도록 1000만 위안어치의 쿠폰을 뿌렸다. 산시(陕西)성도 20일부터 관광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2000만 위안 이상의 소비쿠폰을 배부했으며, 산둥성도 '산둥소비의 해' 등 행사를 열어 1800만 위안 상당의 쿠폰을 지급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봉쇄 조치로 소비가 비교적 위축됐던 선전시도 지난달부터 소비 쿠폰을 뿌렸다. 선전시는 디지털위안화 훙바오 추첨 형식으로 5억 위안 상당의 소비쿠폰을 뿌릴 방침이다. 선전 룽강구는 1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추첨을 통해 2000만 위안어치의 소비쿠폰을 배부한다고 밝혔다. 소비쿠폰은 한사람당 최대 1000위안 지급하며, 가전제품·일용생활품·외식 등 방면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가 전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외식업 침체 등 소비 부진
소비는 중국 경제 성장의 최대 동력이다. 올해 1분기 중국 GDP에서 내수 기여도는 69.4%에 달해, GDP 성장률을 3.3%포인트 끌어올렸다. 결국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경제 회복이 어렵고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성장 목표치(5.5% 안팎) 달성도 쉽지 않다. 특히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을 내세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곳곳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중국 소비는 매우 위축된 상황이다. 18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중국 월간 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발발 초기 2020년 8월(0.5%)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외식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급감했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전국 각지 도시가 봉쇄된 여파다. 앞서 위쉐룽 장쑤성 요식업회장은 관영 신화통신에 "3월에만 장쑤성 현지 요식업계 피해액이 100억 위안이 넘는다"고 토로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소비 부양에 온 힘을 쏟으면서 2분기에는 소비가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차오밍 차이신연구원 부원장은 코로나19 확산세로 4월 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당국의 소비쿠폰 발급 등 소비 부양책에 2분기 소비는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소비쿠폰이 뿌린 액수의 10배 이상 효과를 보였다며 소비쿠폰은 소비 진작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