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접근성"…온·오프라인 장애인 차별 맞서는 ICT 업계

2022-04-20 19:10
카카오, 업계 최초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 선임
지자체 이동약자 위한 예약제 택시 서비스 운영
네이버 "고령자·非장애인까지 모두 접근성 보장"
KT, AI 음성복원 기술로 '잃어버린 목소리 찾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일상 속에서 장애인 차별 요소로 꼽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양성과 보편성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국내 업계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라는 직책을 신설했다. 카카오 계열사와 함께 체계적인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예고한 셈이다.

카카오 첫 DAO로는 자회사 링키지랩의 김혜일 접근성 팀장이 선임됐다. 김 DAO는 중증 시각 장애인이다. 2014년부터 접근성 업무를 맡았고, 장애인 정보접근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업포장을 받았다. 김 DAO는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 전반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관련 보고서 발간을 이끈다.

같은 날 카카오모빌리티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특수장비차로 서대문구 거주 이동약자를 위한 '서대문 희망차' 운영을 시작했다. 서대문 희망차는 지자체가 운영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조하는 예약제 택시 서비스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연내에 카카오맵 서비스에 지하철 역사와 승강장 단차 정보를 추가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동 약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카카오T·카카오페이 모바일 앱 접근성과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자와 기획자를 위한 접근성 지침을 마련한다.

네이버는 2012년부터 개발자 대상으로 정보 접근성 노하우를 공유하는 세미나 '널리'를 개최해 디지털 포용·다양성 연구 실적을 산업계·학계에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발간한 2021년 사업·ESG경영 성과 통합 보고서를 통해서는 "정보의 접근성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자, 비장애인도 그 대상"이라며 "모두에게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W3C(국제 웹표준화 기구)의 WCAG와 한국 표준인 KWCAG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차세대 기술과 디바이스가 누구도 소외하지 않고 모든 사용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접근성과 사용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접근성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더 깊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KT는 2020년부터 사고·질병 등 후천적 이유로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 음성을 AI 기술로 복원해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영리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과 협력해 KT가 보유한 개인화 음성합성(P-TTS) 기술로 목소리를 점차 잃어 가는 루게릭병 환자 8명 목소리를 복원하고, 일상에서 이 목소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했다.

사물인터넷(IoT) 주차관제 서비스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파킹클라우드는 전국 아이파킹 주차장 5000여 곳에서 이동 약자의 이동권 인식을 강조하는 장애인 주차구역 준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