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충격에 조업 재개 서두르는 中…상하이 테슬라 공장 3주 만에 돌리나

2022-04-17 11:18
반도체·자동차 등 중점기업 우선 조업 재개 추진
日 총영사 "일본기업 해외 이전" 경고도
시안 등으로 봉쇄령 확산···1분기 GDP '빨간불'

3월 말부터 3주째 봉쇄령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상하이시. [사진=신화통신]

상하이 도시 봉쇄 장기화로 3주째 가동이 중단된 상하이 테슬라 공장이 이번 주 부분 재개될 전망이다. 애플도 공장 재개를 위해 현지 정부와 적극 협상 중이다. 도시 봉쇄령에 따른 경제 충격이 가시화하면서 중국이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생산 재개를 서두르는 가운데서다. 상하이 봉쇄 장기화 우려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외자기업의 해외 이전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반도체·자동차 등 중점기업 우선 조업 재개 추진
16일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상하이시 정부 승인을 얻어 이르면 18일부터 현지 공장 가동을 부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공장은 폐쇄루프 관리 체제로 운영돼 근로자들은 공장 내 숙소에서 생활하며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생산에 투입된다. 다만 상하이 현지 코로나 현황에 따라 계획은 변경될 수 있으며, 100% 가동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상하이가 도시 봉쇄에 들어간 지난달 28일부터 3주째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2019년 말 상하이 공장을 가동한 이래 최장 기간 조업 중단이다. 이에 따른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 손실은 약 4만4100대로, 테슬라의 지난해 전 세계 분기별 생산량의 14.5%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애플도 봉쇄령으로 문 닫은 협력사의 내주 조업 재개를 목표로 상하이 정부와 적극 소통 중이라고 중국 저명한 '애플 전문가' 궈밍치 톈펑국제 애널리스트가 15일 전했다. 애플 아이폰 생산업체 대만 페가트론은 앞서 당국의 방역 정책에 따라 상하이와 인근 장쑤성 쿤산의 생산공장 조업을 중단했었다.

이는 최근 도시 봉쇄 장기화로 중국 주요 산업 생산 활동이 차질을 빚어 경제 충격이 가시화하자 당국이 기업 조업 재개를 서두르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15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실무팀을 상하이에 파견해 집적회로, 자동차, 장비제조, 바이오제약 등 중점 업종의 666개 중점기업에 대해 우선적으로 조업 재개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16일 저녁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도 '코로나 방역 속 현지 생산기업의 조업 재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산하 정부가 기업들의 조업 재개를 적극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폐쇄루프 방식으로 공장을 관리하고, 근로자에 대해 하루 두 차례 코로나 검사(항원검사, 핵산검사)를 실시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日 총영사 "일본기업 해외 이전" 경고도
3월 말 상하이 코로나 감염 확산세로 시작된 도시 봉쇄령이 장기화하면서 특히 외국계 기업들의 당국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16일 주상하이 일본총영사관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카마츠 슈이츠 주상하이 일본 총영사는 전날 쭝밍 상하이 부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현재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일본 기업의 물류, 생산·경영활동이 한 달 넘게 차질을 빚으며 일부 기업이 생산시설을 타 지역이나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그는 향후 예측이 불확실하다는 게 기업 생산 활동의 최대 장애물이라며 상하이 정부가 이른 시일 내 코로나 안정 후의 경제운영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상하이에는 4만명의 일본인과 1만1000개 일본 기업이 몰려있다. 이번 봉쇄령으로 일본 전자업체 소니 상하이 공장이 문을 닫았고,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는 94개 점포를 폐쇄했다.

앞서 8일 조그 우트케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소장도 후춘화 중국 부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강력한 방역 통제로 인한 중국 주재 외국기업의 피해를 호소하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수정을 촉구한 바 있다. 
 
시안·정저우 등으로 봉쇄령 확산···1분기 GDP '빨간불'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 속 중국의 도시 봉쇄는 상하이뿐만 아니라 타 도시로 점점 확산하고 있다.

산시성 시안은 이달 들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0여명에 달하자 지난 15일부터 주민들의 이동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한편, 대학은 봉쇄해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앞서 1월 봉쇄가 한 달 만에 해제된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사실상 재봉쇄에 돌입한 셈이다.

애플 아이폰 납품업체 폭스콘이 소재한 허난성 정저우 항공항구 등 지역도 15일부터 2주간 봉쇄령이 떨어졌다. 장쑤성 쑤저우도 16일부터 방역 수위가 한층 높아져 주민들의 재택근무, 이동자제, 교통통제 등 조치가 떨어졌다.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도 커졌다. 이는 18일 발표되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중국 매체 시대주보는 10개 기관의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평균 4.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초 중국 정부가 목표로 잡은 5.5% 성장률에 한참 못 미친다. 

중국은 오는 25일부터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100조원대 유동성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20일에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미국 등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 속 중국의 통화완화 부담감도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