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安 모든 일정 중단한 듯...인수위에서 철수하나

2022-04-14 07:03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며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이 14일 모든 일정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약속한 '공동정부'가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고 인수위 업무에서 손을 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인수위 측은 안 위원장의 이날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다.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통상일정'으로 공지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안 위원장은 전날 저녁 윤 당선인이 주재한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14일은 비공개 일정만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이 내각 구성에서 '안철수계' 인사들이 철저히 배제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날 윤 당선인은 '안철수계' 발탁 가능성과 관련해 "인사 원칙에 부합하면 어느 계도 상관이 없다"면서도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사원칙은 능력과 인품을 겸비해서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의 능력과 인품이 부족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인사발표 후 안 위원장은 침묵을 지켰다. 그는 기자들의 '공동정부 구상에 문제 없나'라는 질문에 입을 다물고 자리를 떴다.
 
교육부 장관 후보로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계'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며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전혀 새로운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전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일 이외에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면서 독자행보의 필요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