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상장 ETF 수익률 결산] 수소·사이버보안 날았다… 기대주였던 과창판 ETF 수익률은 처참
2022-04-17 13:14
◆ ETF 시장 성장세 1분기에도 지속… 코스피 시총 감소에도 ETF 순자산은 7747억원 늘어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들의 순자산총액은 74조7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3조9774억원) 대비로는 7747억원(1.03%) 성장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2203조3665억원에서 2164조9628억원으로 1.74%(38조4037억원) 감소했다. 국내 ETF 시장이 코스피가 부진하는 와중에도 성장을 지속한 셈이다.
상장 ETF 수도 553개에서 551개로 18개 증가했다. 1분기 신규상장 ETF는 WOORI AI ESG 액티브를 시작으로 출시일 기준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KINDEX 중국과창판STAR50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TIGER KEDI혁신기업ESG30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HANARO 미국메타버스 iSelect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히어로즈 단기채권ESG액티브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 △VITA MZ소비액티브 등이다.
◆ 신규 상장 ETF 수익률 1위는 수소테마… 사이버보안 ETF도 약진
1분기 신규 상장 ETF 가운데 이날 기준으로 출시일 기준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2월 15일 출시한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다. 지난 15일 종가로 기준가(9925원) 대비 20.05%(1990원) 오른 1만1915원을 기록하면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출시 직후에는 기준가 대비 6.29%(625원) 내린 9300원까지 떨어졌으나 2월 말을 기점으로 글로벌 수소주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수익률 1위에 등극했다.
블루스타 수소&차세대연료전지지수(BlueStar Hydrogen and NextGen Fuel Cell Index)를 추종하는 이 ETF는 수소를 생산∙저장∙운송∙충전∙활용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주요 구성종목은 나스닥에 상장된 산업용 오프로드 시장과 정지 전력 시장에 사용되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의 설계, 개발, 상용화 및 제조에 초점을 맞춘 대체 에너지 기술 공급업체 플러그파워(PLUG·9.57%)를 비롯해 △블룸에너지(BE) 8.83% △NEL ASA 8.18% △ITM POWER PLC 7.51% 등이다.
글로벌 수소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KB자산운용이 같은 날 출시한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15일 종가 기준 기준가 대비 수익률은 15.48%로 1분기 신규 상장 ETF 중 3위다. 이 ETF는 indxx 수소경제지수(Indxx Hydrogen Economy Index)를 추종한다. 주요 구성종목은 수소 ETF인 HJEN(17.82%)을 비롯해 BE(9.19%), PLUG(7.82%),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BLDP·6.56%) 등이다.
수익률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월 22일 출시한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다. 15일 종가는 1만1695원으로 기준가(9985원) 대비 수익률은 17.13%다. Indxx 사이버보안(Indxx Cybersecurity) 지수를 추종한다. 주요 구성종목은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 알토 네트웍스(PANW·7.79%)를 비롯해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러지(CHKP) 7.15% △BUG(글로벌 사이버보안 ETF) 7.03% △포티넷(FTNT) 5.98% 등이다.
◆ 새내기 ETF 전체 성적표는 낙제점… 신규 상장 ETF 18개 중 12개는 기준가 하회
일부 ETF가 약진했지만 1분기 신규 상장 ETF 대부분은 기준가를 하회하며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 18개 신규 ETF 중 기준가가 15일 종가보다 높은 종목이 6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체 신규 상장 ETF 중 3분의2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ETF는 중국 과창판 ETF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거래소 과창판에 투자한다.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신경제인 차세대 IT기술, 고성능장비, 신소재, 신에너지, 의약 관련 기업들로 구성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1월 13일 일제히 출시했다.
수익률은 처참하다. 이들 ETF를 출시일 기준가로 1주씩 매수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수익률은 -23.61%에 달한다. 종목별로는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24.50%,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24.05%,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23%, KINDEX 중국과창판STAR50 -22.92% 등이다.
특히 이들 과창판 ETF는 상장 당시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ETF인 만큼 투자자들의 손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기준 주요 과창판 ETF들의 순자산총액은 TIGER 2467억원, KODEX 1802억원, SOL 92억원, KINDEX 76억원 등이다. 최근 3개월 자금유입 규모는 TIGER 462억1900만원 등이다.
과창판을 제외했을 때 기준가 대비 가장 많이 하락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다. 15일에는 기준가(9995원) 대비 11.61%(1160원) 내린 88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WOORI AI ESG 액티브(-10.78%)와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7.15%),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4.02%) 등이 다른 신규 상장 ETF 대비 큰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