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드론으로 화학물질 분사…마리우폴 민간인 1만여명 사망"
2022-04-12 13:43
"방위군·민간인 호흡기 및 신경계 문제 발생"
EU, 우크라에 무기 지원…프랑스 전쟁범죄 조사 인력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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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드론을 이용해 전쟁용 화학물질을 분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민간인 상대 화학무기 공격을 지원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의 마리우폴시가 러시아군의 화학무기 공격을 받았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우폴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부대는 러시아군이 드론에서 정체불명의 화학물질을 뿌려, 방위군과 민간인들이 호흡기 및 신경계 문제 등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올렉스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는 마리우폴에 대한 화학 공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창설된 극우 의용군인 아조우(아조프) 연대는 마리우폴이 러시아에 포위돼 보급이 끊긴 상황에서도 한 달 넘게 러시아군에 저항하고 있다.
그간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과거 러이사군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던 당시 화학무기를 사용한 바 있다.
화학무기 공격에 앞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의 에두아르트 바수린 대변인은 화학무기 사용을 촉구했다고 러시아 국영통신인 RIA가 보도했다. DPR는 지난 2월 러시아에 의해 독립국가로 인정받았으며, 마리우폴을 본인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테러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은 마리우폴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화학 무기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아직 진위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예상되는 대규모 전투에 맞서기 위해 서방을 비롯한 전 세계에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키이우를 점령하는 데 실패한 러시아는 동부지역을 점령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꿨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군대와 장비를 동부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돈바스와 인근 지역에서 접경선을 따라 교전이 매일 발생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미사일이 밤사이 우크라이나 공군의 무기 및 군사장비 기지와 탄약고 2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경찰대를 파견해 키이우 주변에서 일어난 전쟁범죄를 조사하고 있다. 프랑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군 병력을 배치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회원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가진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우호적인 회담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모두 발언 부분에 대한 언론 공개나 회담 후 기자 회견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