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라스베이거스①] 보고, 듣고, 맛보기까지…'오감 만족' BTS의 '더 시티'

2022-04-09 17:53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체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개최를 기념, 건물의 조명과 네온사인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보라해거스(BORAHEGAS)'라며 환영하고 있다. [사진=하이브]

(미국 라스베이거스=최송희 기자) 지금,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보랏빛'으로 물들어있다. 4월 8일(이하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열리는 대면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개최와 함께 방탄소년단(BTS)의 사진전·굿즈·카페테리아 등을 즐길 수 있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곳곳에서 만난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은 더운 날씨에도 즐거운 모습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8~9일, 15~16일 총 4회 대면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이에 소속사 빅히트는 히트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속 가사처럼 "허락 없이 마음껏 춤을 춰라"라는 메시지에 맞게 콘서트와 도시를 연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약 5km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 지역 인근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아미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아주경제는 8일 사진전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퍼미션 투 댄스'부터 굿즈 팝업 스토어와 벨라지오 호텔에서 열리는 초대형 분수 쇼 등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직접 체험해보았다.

방탄소년단 사진전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퍼미션 투 댄스' 내부 모습 [사진=하이브]


가장 먼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뒷이야기를 담은 사진 전시회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퍼미션 투 댄스'를 볼 수 있는 에어리어15(AREA15)를 찾았다. 해당 전시회는 방탄소년단이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사진·영상으로 상세히 기록되어있었다. 평소 팬들이 보기 힘들었던 무대 뒤 모습과 준비 과정이 담겨 있어 팬들에게 만족감과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자리였다.

사진전이 시작되는 입구 초입에는 편안한 차림의 방탄소년단이 안무에 몰두하는 모습과 스스럼없이 장난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후에는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의 총연습 장면이나 본 공연의 비하인드도 만날 수 있어 현장을 더욱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곳곳에서 방탄소년단 구성원들이 아미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사진·영상과 함께 배치되어있어 팬들에게 더욱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하이브 관계자는 "오전 11시에 개관해 오후 11시에 마감한다. 하루에 받을 수 있는 관람객은 총 4800명으로 회차당 200~200명 정도 나누어 받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진행된 전시회에는 많은 관람객이 찾아왔으며 콘서트가 낀 주말 전시는 이미 매진"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의 말대로 이날 행사는 개관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전시장 개관은 11시였으나 일찍이 팬들은 행사장 앞에 모여들어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탄소년단 전시회를 보기 위해 텍사스에서 온 나타샤(왼쪽)와 [사진=최송희 기자]


현장에서 만난 방탄소년단의 팬 레베카와 나타샤는 "전시회를 보기 위해 텍사스에서 날아왔다"라며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준비하며 어떻게 지냈을지 궁금했다. 사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하여 전시회까지 찾아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구성원 중 '윤기(슈가)'를 가장 좋아한다는 레베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방탄소년단을 소개받게 되었고 이들에게 푹 빠지게 되었다. 지금은 이들의 노래, 춤까지 줄줄 꿰고 있다"라며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나타샤의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구성원은 '제이홉'이라고. 그는 "레베카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곳곳에서 방탄소년단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어 꼭 방문하고 싶었다. (사진전이) 정말 궁금하고 기회가 된다면 굿즈도 구매하고 싶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사진전이 열리는 장소 인근에는 굿즈 등을 만날 수 있는 팝업스토어 'BTS 팝업: 퍼미션 투 댄스 인 라스베이거스(BTS POP-UP : PERMISSION TO DANCE in Las Vegas)'가 열리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의류부터 패션 소품, 팬시 상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해당 전시 역시 머천다이즈 상품 구매와 팝업 스토어를 보기 위해 많은 팬이 찾아왔다.

'BTS 팝업: 퍼미션 투 댄스 인 라스베이거스(BTS POP-UP : PERMISSION TO DANCE in Las Vegas)' 내부 모습 [사진=하이브]


팝업 스토어 내부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아미'에게는 깊은 의미를 가질 만한 '덕질(팬 활동)' 요소들로 가득했다.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의 뮤직비디오 세트를 고스란히 옮겨놓았으며 해당 장소에서 편안하게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아미'의 눈과 귀뿐만 아니라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 내부의 '카페 인 더 시티(CAFÉ IN THE CITY)'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즐겨 먹는 한식 메뉴를 코스 요리로 선보였다. 이날 취재진은 A 코스는 김밥·갈비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B 코스는 떡볶이·라면·붕어빵, C 코스는 비빔면·김치볶음밥·빙수를 선택해 맛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실제 구성은 이보다 더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식당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시간이 예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카페 인 더 시티(CAFÉ IN THE CITY)'에서 판매 되는 C코스 한식 요리 [사진=최송희 기자]


'방탄소년단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자랑거리인 벨라지오의 분수 쇼도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다. 세계 3대 분수 쇼인 만큼 장대하고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8일과 15일은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간격으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분수쇼를 즐길 수 있으며, 10일~17일까지는 자정부터 오전 0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해당 쇼를 볼 수 있다.

투어마다 새로운 공연과 기획 이벤트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만큼 이번 '더 시티'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과 음악 그리고 도시를 잇는 획기적인 기획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콘서트 관람뿐 아니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 등 다채로운 요소가 추가되며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게 아닌 '오감'으로 즐기는 공연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방탄소년단의 투어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화될지 기대가 커진다.

방탄소년단 음악과 즐기는 벨라지오 분수쇼 [사진=하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