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메트라이프, 배당 축소 바람에도 고배당 정책 고수
2022-04-10 08:30
AIA·메트라이프, 2년 새 배당액 25%·68% 늘려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AIA생명과 메트라이프가 공격적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킥스)에 대비하기 위해 배당을 자제하는 국내 보험사와 사뭇 다른 행보다.
일각에서는 AIA생명과 메트라이프가 국내 보험사들보다 자본건전성이 높은 데다, 해외 본사에 이익을 몰아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배당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과 메트라이프는 최근 3년간 공격적으로 현금배당을 늘리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1주당 116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액은 700억원이다. 이번 배당액은 앞서 2019년과 2020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액수다. AIA생명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560억원(1주당 928원), 600억원(1주당 995원)을 배당했다.
메트라이프의 배당액 증가 추이는 AIA생명보다 더 가파르다. 2019년 1주당 1130원(총액 160억원)을 배당했던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액은 1주당 1907원(270억원)으로 책정했다. 2년 새 총 배당액이 68%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는 최근 배당에 소극적이던 국내 보험사들의 행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에 따른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2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8% 급증했지만 역대 최대 실적에도 배당을 포기했다. 한화생명은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주당 100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해오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주당 30원의 배당을 했다. 배당금 총액은 2017년 1051억9500만원에서 2018년 751억4000만원, 2019년 225억4000만원, 2020년 225억4000만원 등으로 배당 규모를 줄여왔다.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45.4%로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순익이 1조1240억원으로 사상최대고, 배당금 총금액도 5101억원으로 전년(3741억원)보다 1300억원이 넘게 증가했지만,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삼성화재 배당성향은 2019년 회계연도에는 56.2%, 2020년에는 49.6%로 3년째 하락세다.
지난 2020년 1510억원(1주당 1280원)의 배당을 실시했던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해 회계기준 배당액은 670억원(1주당 620원)으로 낮췄다.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소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친 데에는 IFRS17 도입에 앞서 자본 유출을 최소화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내유보금 등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2020년과 2021년 순익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를 배당을 소진하기 보단 유보금을 모아야 한다. 금융당국도 코로나 팬데믹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과 IFRS17 도입을 대비하라는 취지로 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 보험사들과 달리 AIA생명과 메트라이프가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데에는 자본 건전성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20%를 상회하고 있다.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각각 281.9%, 228.6%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치다. 이는 최근 1년간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3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자본건전성 외에도 두 보험사가 배당을 확대한 이유로 대주주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IA생명은 홍콩계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배당금 전액은 이 회사로 들어간다. 메트라이프는 미국계 메트라이프금융그룹의 한국법인으로 현재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메트라이프 멕시코가 지분을 85.36%, 14.64%씩 보유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는 국내 보험사와 달리 저축성 보험을 팔지 않고 보장성 보험 위주로 영업해서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적은 편"이라면서도 "이들 외국계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대주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점도 배당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IA생명과 메트라이프가 국내 보험사들보다 자본건전성이 높은 데다, 해외 본사에 이익을 몰아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배당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과 메트라이프는 최근 3년간 공격적으로 현금배당을 늘리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1주당 116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액은 700억원이다. 이번 배당액은 앞서 2019년과 2020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액수다. AIA생명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560억원(1주당 928원), 600억원(1주당 995원)을 배당했다.
메트라이프의 배당액 증가 추이는 AIA생명보다 더 가파르다. 2019년 1주당 1130원(총액 160억원)을 배당했던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액은 1주당 1907원(270억원)으로 책정했다. 2년 새 총 배당액이 68%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는 최근 배당에 소극적이던 국내 보험사들의 행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에 따른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2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8% 급증했지만 역대 최대 실적에도 배당을 포기했다. 한화생명은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주당 100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해오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주당 30원의 배당을 했다. 배당금 총액은 2017년 1051억9500만원에서 2018년 751억4000만원, 2019년 225억4000만원, 2020년 225억4000만원 등으로 배당 규모를 줄여왔다.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45.4%로 전년 동기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순익이 1조1240억원으로 사상최대고, 배당금 총금액도 5101억원으로 전년(3741억원)보다 1300억원이 넘게 증가했지만,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삼성화재 배당성향은 2019년 회계연도에는 56.2%, 2020년에는 49.6%로 3년째 하락세다.
지난 2020년 1510억원(1주당 1280원)의 배당을 실시했던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해 회계기준 배당액은 670억원(1주당 620원)으로 낮췄다.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소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친 데에는 IFRS17 도입에 앞서 자본 유출을 최소화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내유보금 등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2020년과 2021년 순익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이를 배당을 소진하기 보단 유보금을 모아야 한다. 금융당국도 코로나 팬데믹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과 IFRS17 도입을 대비하라는 취지로 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 보험사들과 달리 AIA생명과 메트라이프가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데에는 자본 건전성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제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20%를 상회하고 있다. AIA생명과 메트라이프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각각 281.9%, 228.6%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치다. 이는 최근 1년간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3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자본건전성 외에도 두 보험사가 배당을 확대한 이유로 대주주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IA생명은 홍콩계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배당금 전액은 이 회사로 들어간다. 메트라이프는 미국계 메트라이프금융그룹의 한국법인으로 현재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메트라이프 멕시코가 지분을 85.36%, 14.64%씩 보유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는 국내 보험사와 달리 저축성 보험을 팔지 않고 보장성 보험 위주로 영업해서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적은 편"이라면서도 "이들 외국계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대주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점도 배당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