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정치직설] 국정 기대치 낮은 尹당선인에 필요한 긴급 플랜
2022-04-07 14:58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결과가 나온 지도 어언 한 달이 다 돼간다. 보통 당선 이후 한 달 정도면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과 호감도가 높은 수치로 나타난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할 때 형편없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물론 아직 임기조차 시작하지 않은 당선인에 대해 국정 수행 기대감을 묻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 있지만 국정 수행 기대감 성격보다 윤 당선인의 현재 활동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면 수치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대선 결과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표 차이가 없는 대선 결과에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업무 인수 인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면서 훈훈한 허니문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고 대결 구도가 강해진 결과다. 여기에 6월 1일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으로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적인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자가 전면전을 벌이는 전쟁이나 다름없는 선거를 앞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정치 세력 간 대결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말하자면 ‘대선 시즌2’가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윤 당선인의 태도다.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이 지연되고 윤 당선인의 측근 인사가 현 정부와 문 대통령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윤 당선인이 강조한 ‘소통’, ‘협치’, ‘통합’이 무색해진 탓이다.
그렇다면 국정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윤 당선인의 수치를 끌어올릴 긴급 플랜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파격적인 청년 정책 제시’가 우선 돼야 한다. 역대 대통령 모두 지지율이 고공행진할 때는 2030대 MZ세대(1980년 초반∼2000년대 중반 출생자)의 지지율이 꼭 따라 올라와 줘야 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만 18세 이상 20대와 30대의 긍정 기대감은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MZ세대에 대한 견인 시도 없이는 국정 수행 기대감이 올라가기 어렵다.
국정 수행 기대감을 끌어올려야 될 윤 당선인의 과제는 ‘여성에 대한 사려 깊은 행보’가 확보돼야 한다.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여성의 윤 당선인에 대한 국정 수행 기대감은 52%로 전체 평균인 55%보다 낮았다. 남성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58%로 나타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 국면에서 남녀 간 표심 갈라치기를 부추기고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재차 강조한 것도 여성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합’을 강조하는 이미지와 맞지 않는 행보로 비칠 수 있으므로 여성에 대한 더욱 사려 깊은 행보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