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유럽부흥개발은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소련 붕괴 이후 최악의 성장세 기록할 것"

2022-03-31 18:1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양국이 모두 소련이 붕괴한 1994년 이후 최악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휴전을 이뤄내는데 성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경제는 2023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31일(현지시간) 베아타 자보르치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경제가 올해 20% 수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2개월 내에 휴전을 이뤄낼 경우 내년에는 23% 성장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경제 역시 올해 10% 마이너스 성장한 뒤, 내년에는 0%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BRD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이어지며 러시아 수출 규모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하는 300억 달러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자보르치크 이코노미스트는 "서방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러시아의 입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다국적 자산을 국유화하자는 논의는 한동안 투자자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러시아에 다양한 금융·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인 원유 수입을 제재하기도 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본사[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