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신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누구…'30년 경력 콘텐츠사업 전문가'

2022-03-29 18:30
글로벌 외치며 이사회 물러난 김범수 전 의장 후임
온미디어·CJ ENM 대표 역임…2019년 카카오 합류
"카카오 전반의 전략방향 조율·지원 역할 수행 중"
무거워진 기업 사회적 책임·영향력 함께 고민할 듯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30년 경력의 미디어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문가인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을 새로운 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김범수 창업자가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서 향후 집중하겠다고 예고한 '비욘드 코리아' 비전과 남궁훈 신임 단독대표가 주력할 '비욘드 모바일' 비전을 뒷받침할 주요 의사결정과 계열사 간 조율을 맡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카카오 사내이사가 모두 교체돼 새로운 리더십의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하고, "김성수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이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이날 오전 진행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홍은택 공동센터장 등 세 명을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김성수 의장은 지난 1월 20일부터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직을 맡고 있다. 카카오는 김성수 의장에 대해 "2000년부터 대한민국 콘텐츠비즈니스 구조의 혁신과 글로벌화를 이끌어 왔다"면서 "현재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의장은 1962년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학사)와 신문방송학과(석사)를 졸업하고 27년 간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맡아 온 전문가다. 지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투니버스 방송본부에 몸담았고 2000년부터 케이블방송사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이후 온미디어 등의 대표를 맡으면서 미디어콘텐츠 분야 전문경영인으로서 실력을 입증해 왔다.

김성수 의장은 온미디어를 흡수합병한 CJ ENM에서 2009~2011년 방송사업부문 대표직을 수행했고, 이후 2018년까지 8년 간 CJ ENM 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2019년 1월부터 당시 카카오의 영상·음원 콘텐츠사업 자회사인 카카오M 대표를 맡으며 카카오 공동체 경영진으로 합류했고, 카카오M·카카오페이지가 합병해 2021년 3월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각자대표를 맡아 왔다.

김범수 전 의장은 지난 14일 카카오·계열사 전 직원 대상 메시지에 "앞으로 엔케이(남궁훈 대표)가 'Beyond Mobile'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저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와 'Beyond Korea'를 위한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성공경험이 글로벌에 확장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썼다.

카카오는 주주총회소집공지 당시 이사 선임 안건을 기재하면서 새 이사회 의장 후보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성수 사내이사 후보자에 대한 추천 사유로 경영능력과 공동체 전략 조율뿐 아니라 "카카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성수 의장 체제의 카카오가 스스로 사회적 책임과 영향력을 과거보다 더욱 더 숙고해야 할 환경에 놓였음을 방증한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 멤버십비용과 대리운전 중개수수료로 운수업계와 갈등을 빚고 꽃·간식 배달 중개사업 진출로 골목상권 침해 우려를 일으켰고, 카카오페이는 상장 직후 불거진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