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국 상하이 봉쇄 장기화 땐 물류차질 우려"

2022-03-29 18:03
박진규 1차관 29일 '산업자원안보TF' 주재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22차 산업자원안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3.29.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상하이시 봉쇄가 당장 국내 공급망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류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박진규 산업부 제1차관 주재로 제22차 산업자원안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었다. 중국 현지 코로나19 재확산과 상하이시 봉쇄에 따른 우리 기업 어려움과 국내 공급망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검토하기 위해 열린 회의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무역보험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유관기관과 자동차·석유화학·철강·섬유·조선·디스플레이 등 관련 협·단체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물류와 부품 수급 등 어려움은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기업이 몰려있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와 광둥성 선전시 등은 확진자 감소로 봉쇄를 해제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일요일부터 봉쇄된 상하이시도 진출 기업이 주로 영업·서비스법인이고 생산시설은 많지 않아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항 등 주요 항만은 방역을 강화했으나 선박 입·출항과 하역 등은 정상 운영 중이다.
 
다만 봉쇄가 길어지면 검역 강화로 인한 하역인력 부족과 화물트럭 진·출입 어려움, 부두 저장 한계 도달, 선사운항 감축 등으로 물류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오른쪽)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22차 산업자원안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3.29.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중국은 3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웨이하이시·선전시 등에 이어 지난 27일 상하이시 전면 봉쇄를 발표했다. 상하이 동부 지역은 28일 오전 5시부터 4월 1일 오전 5시까지, 서부는 다음 달 1일 오전 3시부터 5일 오전 3시까지 4일씩 봉쇄한다. 봉쇄 지역 주민은 이동을 제한받으며, 공공 부문 외 직장인은 재택근무한다.

박 차관은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변해 상황을 예단하기는 이른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방역 강화, 업무연속성계획(BCP) 수립, 재고 확대 등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기업에 당부했다.

이어 "현지 공관·코트라 무역관·무협 지부·한국상회 간 유기적 협업체계 가동으로 우리 기업이 정상 조업하도록 하고, 공급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민·관 합의로 만든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에서 중국 도시 폐쇄에 따른 기업 수급 애로를 적시에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