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코스피 대비 상승폭 3배 급등 왜?
2022-03-28 16:21
엔저 이어지며 일본 경제 강세 예상
日 13% 오를때 코스피 4% 찔끔 반등
'일본TOPIX' 주간수익률 8.88% 기록
일부선 신뢰성 타격 '나쁜 엔저' 우려도
日 13% 오를때 코스피 4% 찔끔 반등
'일본TOPIX' 주간수익률 8.88% 기록
일부선 신뢰성 타격 '나쁜 엔저' 우려도
일본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강세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 중심의 일본 경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본 증시를 끌어올리면서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최근 엔화 약세 현상을 '나쁜 엔저'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KINDEX 일본TOPIX레버리지(H)'는 월간 기준 13.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 ETF 28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21일부터 25일까지 주간 기준 수익률도 8.88%로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16.3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 증시를 추종하는 다른 ETF들도 강세다. 같은 기간 ETF별 주간 수익률은 'KINDEX 일본Nikkei225(H)' 5.55%, 'TIGER 일본TOPIX(합성H)' 4.32%, 'TIGER 일본닛케이225' 4.28% 등이다.
일본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엔저현상이 자리한다. 지난해 12월 30일 115.06엔이었던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달러당 121.38엔을 기록하며 120엔대를 돌파한 환율은 24일에는 달러당 122.35엔을 기록, 2015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22엔대를 기록했다. 28일에는 123.34엔으로 치솟은 상태다.
엔저현상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에서 기인했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긴축으로 전환함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다. 실제로 한국은 미국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2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227.24원으로 지난해 말(1189.96원) 대비 환율 상승폭이 3.13%에 그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일본은 7.19% 급등했다.
엔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준(準) 기축통화였던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또 글로벌 증시가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장기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밑돌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유인도 낮은 상황이다. 2월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에 그쳤다.
문제는 자국 내에서도 일본증시에 대한 우려 섞인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엔저현상이 수출경쟁력을 높여 증시를 상승시키는 엔저가 아니라 엔화에 대한 신뢰성을 낮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초래하는 '나쁜 엔저'라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엔화의 가치가 4% 하락하는 동안 도쿄주식시장의 상승률은 약 1%에 그쳤다"며 "기존에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기업의 수출이 증가해 실적이 좋아진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런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