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이나, 안면인식 AI로 러시아군 전사자 신원 확인한다...심리전 가능성도

2022-03-27 19:02

우크라이나가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로이터에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가족들이 전사자의 유해를 찾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심리전 성격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에 미국 클리어뷰AI 사의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러시아군 전사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사한 군인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찾아 신원을 확인하고,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전사자들의 친척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군인들의 어머니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가족들에게 그들이 아들을 잃었음을 알리고, 시신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배포하고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페도로우 부총리는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정확히 몇 구의 유해의 신원을 확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전사자의 가족에게서 연락이 온 비율은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이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많은 허위 정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소방관들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러시아에서 전사자가 얼마나 나왔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신원을 확인해 러시아군 유족들에게 연락하는 것이 심리전의 성격을 띠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약 1만50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전사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지난 2일 498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힌 이후 사상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