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GCC FTA 협상 내일부터 재개…중단 13년 만

2022-03-27 14:52
이경식 산업부 FTA교섭관 수석대표로 참여
"경제협력 강화·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확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네 번째 협상을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서울에서 연다고 27일 밝혔다. 화상 회의도 병행한다.

13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협상이다. 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오만·바레인 6개국 지역협력기구다. 우리나라와는 2007년부터 FTA 체결을 추진하고 2009년까지 3회에 걸쳐 회의를 했지만 GCC 측이 돌연 협상 중단을 선언해 더는 진척되지 못했다.

지지부진하던 협상은 지난해 10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사우디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며 재개에 속도가 붙었다. 올해 1월엔 GCC 사무총장과 공식 재개에 합의하며 이달 회의가 성사됐다.

제4차 협상에는 이경식 산업부 FTA교섭관을 수석대표로 산업부·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특허청·해양수산부·산림청 등 관계부처 정부 대표단이 참여한다. GCC에선 압둘라흐만 알 하르비 협상수석대표를 비롯한 GCC 사무국과 6개국 관계부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논의 분야는 상품과 서비스·투자, 원산지, 통관·무역 원활화, 총칙, 지식재산권, 중소기업·협력 등이다.

이경식 수석대표는 "13년 만에 협상을 재개하는 만큼 상호 입장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원부국인 GCC 국가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에너지 협력관계 기반을 마련해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GCC는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절반 이상(59.8%)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