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바이든 "러, G20서 퇴출돼야…우크라 난민 10만명 수용"
2022-03-25 10:52
G20서 러 퇴출 힘들 경우 우크라 참석시켜야
대량살상무기 사용 등 우려…구체적 레드라인은 안 밝혀
대량살상무기 사용 등 우려…구체적 레드라인은 안 밝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에서 배제되어야 하며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24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난민 10만명도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단결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러시아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G20에서 제외돼야 한다면서도, 그 결정은 G20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만약 러시아를 G20에서 퇴출할 수 없다면, 우크라이나가 참석해서 회의를 참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는 올해 가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으로,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름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뒤 G8에서 제외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자국의 경제가 러시아보다 서방에 훨씬 더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이해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지원에 관여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방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장비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화학물질을 유출할 가능성도 문제다.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러시아 침략군이 화학공장과 비슷한 시설을 포격할 때 우려가 된다"며 "이는 대규모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나토의 군사개입 레드라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략적 모호성과 재량권이 레드라인보다 효과적"이라며 나토 대응을 촉발할 수 있는 러시아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국가두마(연방의회 하원) 의원 등 328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된 추가 제재를 통해 제재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러시아 인사(법인 포함)는 400명이 넘는다.
미 고위당국자는 러시아가 루블화를 지탱하기 위해 금 보유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 능력을 없애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금 보유액은 1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대중의 지지가 증가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중산층을 겨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은 내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