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지어진 철도병원,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

2022-03-22 09:49
내부 흔적 보존 통해 근대건축물 가치 살려

용산역사박물관 옥상 테라스. [사진=최태원 기자]

  

옛 용산철도병원이 용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지역사 전문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용산구는 오는 23일 오후 3시30분 용산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개관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규모다. 내부 공간은 △전시 △교육 △사무 △수장 △조경 △공용 부문으로 구분된다.
 
1928년에 건설된 용산역사박물관은 건물 자체가 등록문화재다. 일제강점기 철도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쓰였다.

구는 붉은색 외부 벽돌 성능 회복과 철도병원 내부 흔적 보존을 통해 근대건축물 가치를 최대한 살렸다.
 

시공사, 완공날짜 등을 적어놓은 용산역사박물관의 대표 유물 '동찰'. [사진=최태원 기자]



건물 자체와 더불어 1932년도에 제작된 ‘용산시가도’와 19세기 한양을 그린 ‘수선총도’, 건물을 지은 날짜나 시공업체 등을 적어두는 ‘동찰’ 등이 대표 유물로 전시된다.
 

용산역사박물관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2∼3분짜리 2D, 3D 영상으로 전시효과를 극대화했다. [사진=최태원 기자]



구는 건축환경 분석을 통해 전시 연출 활용에 최적화된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2∼3분짜리 2D, 3D 영상으로 전시효과를 극대화했다.
 
박물관 상설전 주제는 ‘보더리스 용산’으로 △프롤로그 : 천의 얼굴 용산 △용산에 모이다 : 한양의 길목 용산, 조선을 움직인 거상, 경강상인 △용산에서 흩어지다 : 군사기지로 새로운 지형을 그리게 된 용산, 냉전 속에서도 뜨겁기만 했던 용산 △용산으로 이어지다 : 철도 교통의 중심이 된 용산, 철도의료의 본거지 용산철도병원 △용산에서 하나 되다 :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터전 용산, 경계를 풀고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는 용산 △에필로그: 내일로 가는 용산 순이다. 곳곳에 가상현실, 터치 패널 등을 접목한 체험 요소도 가미했다.
 
개관기념 특별전은 9월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용산 도시를 살리다-철도 그리고 철도병원 이야기’를 주제로 역동적으로 변화해온 철도병원의 역사를 담았다.
 
4월부터는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용산LAB : 도시역사편’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90분간 8회차로 꾸려진다. ‘똑똑똑, 처음 박물관’은 30초 내외로 제작한 박물관 소개 영상으로 유아들이 박물관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용산역사박물관 관람료는 무료로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1월1일, 설·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은 휴관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은 문화적 다양성도 풍부하다”면서 “용산역사박물은 앞으로 용산이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로 도약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가 2011년부터 박물관 건립에 대한 계획을 수립·검토했다. 이후 학예사 채용, 박물관 건립추진자문단 구성, 기본계획 수립용역, 박물관 자료 공개 구입, 전시 상세기본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쳤다. 현재까지 모인 전시 유물은 약 4000여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