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V70' 전기차, 역동성으로 빚은 세 번째 작품
2022-03-21 18:09
2025년 이후 출시하는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만 내놓을 계획인 제네시스가 세 번째 전기차 모델 ‘GV70’를 선보였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외관 디자인이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판박이지만, 순간적으로 출력을 극대화한 ‘부스트모드’ 장착과 같이 전기차 고유의 성능을 한껏 살리고 있다.
17일 GV70 전동화 모델을 타고 스타필드 하남 야외주차장에서 경기도 가평군까지 약 110㎞를 오갔다. 사륜구동(AWD) 단일 트림인 GV70 전기차는 ‘G80 전동화모델’, ‘GV60’에 이어 제네시스의 세 번째 전기차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 그릴과 후면 머플러를 제거 외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G80 전동화 모델에서 선보인 마름모 형태의 ‘리버스 지-매트릭스’ 그릴을 적용해 전기차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릴은 내연기관차에서 고열의 엔진을 식히기 위한 필수 요소였지만, 전기차에서는 냉각 장치만으로 발열 관리가 가능해 취사선택할 수 있다. 다만 다수 완성차 업체는 디자인 정체성 측면에서 그릴 적용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전기차 전용 그릴에 조금 더 파격적인 변화를 주었다면 GV70 전동화 모델의 차별성이 더욱 두드러지지 않았을까 싶다.
실내 공간도 기존 GV70와 비슷하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 인포테인먼트 기능 조작을 위한 통합 컨트롤러, 다이얼식 변속기 등이 운전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1열 공간은 꽤 여유로웠고, 천연가죽 시트와 같이 전기차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부분을 군데군데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각도가 14도에 달하면서 뒷좌석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GV70 전기차의 가장 큰 매력은 역동성이다. 번잡한 시내에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한 이후 가속페달을 밟으니 밟는 만큼 쭉쭉 치고 나갔다. 전동화 모델은 최대 출력 160kW에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했다. 합산 최대 출력은 320kW이며, 순간 가속력을 높여주는 부스트모드를 발동하면 360kW까지 높아진다. 합산 최대 토크는 700Nm이다.
G80 전동화 모델 최대출력이 272kW, 전용전기차 GV60 퍼포먼스 모델 최대출력이 320kW임을 고려하면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 중 동력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 핸들 아래에 위치한 부스트모드를 누르면 계기판이 붉게 물드는 실감 나는 그래픽을 확인할 수 있다. 원한다면 최고속도 248km/h까지 거뜬한 고성능 스포츠카의 질주본능을 확인할 수 있다.
GV70 배터리는 77.4kWh 용량에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00㎞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복합전력소비효율은 4.6㎞/kWh다. 주행에서는 부스트모드를 여러 번 실행하고 스포츠 모드 위주로 달리면서 공인 전비를 달성하지 못했다.
브랜드 최초로 ‘e-터레인’ 모드를 장착했지만 주행에서는 오프로드를 타지 않아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진 못했다. e-터레인은 노면 상태에 따라 눈길, 모래길, 진흙탕길 모드를 선택하면 이에 맞춰 구동력을 배분해 안정적인 험로 주행을 돕는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실시간 확인해 감쇠력을 자동 조절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eDTVC)은 우수한 승차감을 보장하고 있다.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인 ‘ANC-R’과 이중접합유리 적용으로 고속주행에서도 이렇다 할 풍절음을 느낄 수 없었다.
이 밖에 단일 트림 운영에 옵션을 크게 추가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편의사양이 들어간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장점이다.
뚜렷한 단점은 보이지 않지만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배치에 따른 제한성에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트렁크 용량이 줄어들었다. 내연기관 트렁크 용량은 622ℓ지만, 전기차는 503ℓ로 약 100ℓ 차이를 보인다. 전기차 상징인 22ℓ의 프렁크(프론트+트렁크)를 확보하고 있어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가격 선택지가 내연기관 모델보다 크게 협소해진 점도 단점으로 보인다. GV70 2.5 터보 모델 가격이 4880만원부터 시작하나 GV70 전기차 모델은 단일 트림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7332만원이다. 여기에 옵션을 붙일 경우 보조금을 받더라도 8000만원대를 넘어선다. BMW의 ‘iX’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EQS’ 등의 플래그십 수입 전기차와는 가성비 측면에서 우월할 수 있지만, 아우디 ‘e-트론’, 테슬라 ‘모델’ 시리즈 등 가격대에서 큰 차이가 없는 수입 전기차와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질 수 있다.
17일 GV70 전동화 모델을 타고 스타필드 하남 야외주차장에서 경기도 가평군까지 약 110㎞를 오갔다. 사륜구동(AWD) 단일 트림인 GV70 전기차는 ‘G80 전동화모델’, ‘GV60’에 이어 제네시스의 세 번째 전기차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 그릴과 후면 머플러를 제거 외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G80 전동화 모델에서 선보인 마름모 형태의 ‘리버스 지-매트릭스’ 그릴을 적용해 전기차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릴은 내연기관차에서 고열의 엔진을 식히기 위한 필수 요소였지만, 전기차에서는 냉각 장치만으로 발열 관리가 가능해 취사선택할 수 있다. 다만 다수 완성차 업체는 디자인 정체성 측면에서 그릴 적용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전기차 전용 그릴에 조금 더 파격적인 변화를 주었다면 GV70 전동화 모델의 차별성이 더욱 두드러지지 않았을까 싶다.
GV70 배터리는 77.4kWh 용량에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00㎞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복합전력소비효율은 4.6㎞/kWh다. 주행에서는 부스트모드를 여러 번 실행하고 스포츠 모드 위주로 달리면서 공인 전비를 달성하지 못했다.
브랜드 최초로 ‘e-터레인’ 모드를 장착했지만 주행에서는 오프로드를 타지 않아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진 못했다. e-터레인은 노면 상태에 따라 눈길, 모래길, 진흙탕길 모드를 선택하면 이에 맞춰 구동력을 배분해 안정적인 험로 주행을 돕는다.
이 밖에 단일 트림 운영에 옵션을 크게 추가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편의사양이 들어간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장점이다.
뚜렷한 단점은 보이지 않지만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배치에 따른 제한성에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트렁크 용량이 줄어들었다. 내연기관 트렁크 용량은 622ℓ지만, 전기차는 503ℓ로 약 100ℓ 차이를 보인다. 전기차 상징인 22ℓ의 프렁크(프론트+트렁크)를 확보하고 있어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가격 선택지가 내연기관 모델보다 크게 협소해진 점도 단점으로 보인다. GV70 2.5 터보 모델 가격이 4880만원부터 시작하나 GV70 전기차 모델은 단일 트림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7332만원이다. 여기에 옵션을 붙일 경우 보조금을 받더라도 8000만원대를 넘어선다. BMW의 ‘iX’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EQS’ 등의 플래그십 수입 전기차와는 가성비 측면에서 우월할 수 있지만, 아우디 ‘e-트론’, 테슬라 ‘모델’ 시리즈 등 가격대에서 큰 차이가 없는 수입 전기차와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