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 170만대로 상향...내년 22만대 판다”

2021-12-21 17:00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 현대차·제네시스·기아의 연간 전기차 글로벌 판매 목표를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하면서 “현대차그룹은 2026년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를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높인 바 있다”며 “그 일환으로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 14만대보다 56%가량 늘어난 수치다.
 
장 사장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 업체로 전환하는 데 글로벌 생산 시설을 최적화하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내년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 설비 투자는 전기차에 집중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5년간 미국 전기차 생산에 74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장 사장은 상향된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 개발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13개 전기차 라인업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도 말했다. 장 사장은 “2026년에는 현대차에서만 파생전기차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3개 라인업을 출시할 것”이라며 “단일 플랫폼으로 여러 차량을 만든다는 것은 우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단지 하나의 플랫폼에만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와는 별도로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사장은 2030년까지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계획에 맞춰 미국 시장 전동화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
 
장 사장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 업체로 전환하는 데 글로벌 생산 시설을 최적화하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목표는 북미판매법인에서 발표하겠지만 2030년까지 우리의 신차 판매 중 절반을 전기차로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공장 증설에 관련해서는 “(앨라배마 공장 외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과 기존 공장을 증설하는 것 등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새롭게 늘어나는 생산라인은 오로지 전기차를 위해서 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위험 요인은 과잉 투자가 이뤄지는 것인지, 아니면 투자 부족인지 묻는 말에는 “전기차 투자는 수익이 중요하다”며 “경쟁력 있고 수익성 있는 전기차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간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현대차그룹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12만4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전기차 친환경차 판매량은 65만6479대로 전체 판매량(612만2768대) 중 10.7%를 기록했다. 이 중 순수전기차 판매 대수는 22만4067대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