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중국은 독립적인 판단 내릴 것"...미-중 정상 통화 후 입장 재확인
2022-03-20 16:14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동참 요구에 선을 그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화상 통화 이후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20일(이하 현지시간)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잠비아 등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방문한 중국 안후이성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국과 중국 간 정상 통화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하고 포괄적으로 밝혔다"며 "당사자 간 대화와 협상을 촉진해 최대한 빨리 정전을 이뤄 민간인 사상을 피하고, 인도적 위기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이 보낸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중국이 항상 세계 평화를 지키는 힘이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중 정상은 지난 18일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화상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세계적인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시 주석은 당사국 간 대화가 중요하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같은 날 중국 관영지인 차이나데일리 19일 자 사설 역시 "중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중국을 비방하거나 위협 또는 강압해 미국의 명령을 따르도록 하거나 미국의 패권에 굴복하도록 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행정부가 중국이나, 중국 기업과 개인의 권익을 위협하는 조처를 취한다면 중국은 동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