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직 내려놓는다

2022-03-14 17:00
日 거점 두고 글로벌 사업 확대…이해진 네이버 GIO와 비슷한 행보로 분석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사진=카카오]

카카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기존 직책을 내려놓고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한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포함한 카카오 사내이사 자리에서 사임한다.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 역할은 그대로 유지한다.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는 홍은택 얼라인먼트 센터장이 맡는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설립해 일본 시장을 개척하고, 2017년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 현지 사업 운영 등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이사직 사임을 계기로 일본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영토 확대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동안 계열사가 따로 움직였던 카카오는 이제 김 전 의장과 카카오 공동체,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김 전 의장의 전략은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카카오 전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비욘드 코리아는 국내 시작점을 넘어 해외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