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밝은 날도 오겠지"...'성남FC 갈등' 박하영 전 차장검사, 율촌 합류
2022-03-12 22:20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 들국화 '사노라면' (박하영 전 차장검사가 지난 1월 2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하며 부른 노래)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50·사법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48·31기)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긴다.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50·사법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48·31기)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법무법인 율촌으로 자리를 옮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차장검사는 최근 율촌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돼 오는 14일부터 송무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다.
박 전 차장검사는 '성남FC 의혹' 보완수사 요구를 박 지청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1월 사표를 제출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불송치' 처분을 했고, 고발인 측의 이의신청으로 인해 성남지청이 수사 여부를 검토했다.
이에 박 전 차장검사는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했으나 박 지청장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1월 2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며 "근무를 더 할 수 있는 방도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글을 올리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꼭 공유하고 싶은 노래가 있다며 들국화의 '사노라면'을 직접 부른 녹음 파일도 이프로스 글에 첨부했다.
박 전 차장검사의 사표 제출과 동시에 박 지청장의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지자 김오수 검찰총장은 수원지검에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7일 성남지청에 보완수사를 지휘했고, 성남지청은 다음날 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던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