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 수사 갈등 박하영 퇴임..."경찰이 충분히 수사할 것"

2022-02-10 14:54
수원지검 성남지청 퇴임식, 박은정 지청장도 인사 나눠

수원지검 성남지청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명예퇴임식을 마친 후 나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 차장검사가 "경찰이 충분히 잘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검사는 10일 오전 11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명예 퇴임식을 마치고 나온 뒤 성남지청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차장검사는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박 차장검사 퇴임식에는 박 지청장도 참석했다. 

박 차장검사는 박 지청장에 대해 "그냥 인사 정도 나눴다"며 "저희 청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서로 하며 감사하다는 말씀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특별한 계획은 없고 가족들과 편하게 지내려고 한다"고 했다. 

박 차장검사는 이날 3분 가량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승용차에 올라 청사를 떠났고, 검찰 동료 10여명이 현관 앞에서 박수를 치며 환송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성남FC 구단주를 맡으면서 네이버를 포함한 6개 기업에서 총 160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들여다보던 수사팀과 박 차장검사가 박 지청장에게 재수사 혹은 보완 수사 요구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건의했으나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박 차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일찍 떠나게 됐다"며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지자 김오수 검찰총장은 수원지검에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별개로 수원지검은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 지휘를 내렸고, 성남지청은 하루 만인 8일 사건을 최초 수사한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