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원로 정치인 및 전문가 제언> "분열 끝내고 통합 시대 열자"
2022-03-09 00:00
오는 5월 10일 취임하는 차기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신(新)냉전' 및 한반도 문제,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저출산‧고령화‧양극화 등 다양하고 복잡한 과제들에 직면하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9일 선출될 차기 대통령은 그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분열을 넘어 '국민 통합과 화합'이라는 치유 과정을 선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야 유력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면서 역대 최악의 '진흙탕 선거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서로를 향한 거친 네거티브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패배한 측은 기꺼이 승복하기 어려워 정치‧사회적 분열로 인한 거센 후폭풍마저 우려된다.
◆최우선 과제 "국민 통합"···필요한 덕목 "포용력"
한 전 의원과 신 교수, 임 교수, 최 원장은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 통합'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한 '정치적 포용력'도 필수 불가결하다는 설명이다. 박 변호사는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용기와 결단'을 차기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또한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지 특정 당파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정직성을 원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 역시 "우리 사회의 분열 구도가 심각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통합 메시지를 차기 대통령이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포용적 인사정책이 필요하고, 사람을 쓰는 과정에서 '끼리끼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경제 전문가들을 잘 기용해 코로나19로 망가진 경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임 교수도 문재인 정부에서 분열과 갈등이 발생했고, 국가 경영을 위한 에너지와 동력이 많이 소모됐다면서 "국민 화합 없는 경제 발전은 어렵다. 국민 화합에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차기 대통령에게도 "이제 권력을 가졌다고 보복을 하는 것이 아닌 승자로서 아량을 가져야 한다"며 "상대를 포용하고 관용으로 껴안는 정치적 도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 역시 통합과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고, 이를 위한 '통합 정신'을 언급했다. 그는 "초방빅 선거가 오래 지속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대립과 갈등이 심화됐다"면서 "정파별·세대별·지역별 분열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탕평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민생이 너무 힘들어져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피해계층에 대한 보상과 지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차기 대통령은 통합과 민생, 쌍두마차를 힘차고 속도감 있게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변호사는 통합보다는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는 "크게 기대하는 것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에게는 "종북 주사파 정권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분명하게 선언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대한민국 위한 투표···결과 나오면 승복해야"
원로 정치인과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결과는 물론 대한민국 미래는 결국 '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좌우된다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유권자들에게 촉구했다.
한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발전한 것은 정치 지도자 덕분이 아닌 국민이 똑똑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정치 불신은 정치 지도자들을 향한 불신이었다.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가 진심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성적으로 투표해 정치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진영 논리를 떠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 역시 "어떤 후보가 나와 내 가족의 삶의 질을 나아지게 하고 국가 발전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지 냉철하게 골랐으면 한다"며 "막연한 정당 투표나 혈연·학연·지연과 같은 연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대선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을 당부했다. 그는 "(패배한 후보 지지자 입장에서) 아쉽고 화가 나더라도 승복하고, 새 대통령이 하는 일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때로는 격려하고 성원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박 변호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사전투표 관리 논란'을 언급하며 "빠짐없이 투표해야 한다"면서 "이쪽이나 저쪽이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분노의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