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핵 재앙되기 전, 세계 정상들 일어나야"

2022-03-04 14:04
러시아군 자포리자 원전 의도적으로 집중 포격
"유럽 정상들 지금 일어나 러시아군 멈춰 세워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핵 재앙이 되기 전에" 전 세계 리더들이 들고일어나 러시아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집중 포격을 비판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탱크들이 열상 감지기를 장착한 원자로를 향해 총을 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그들이 무엇을 향해 포격을 가하는지 알고 있다. 이(공격)를 준비해 왔다"고 했다.  

그는 자포리자 화재와 관련 "원전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면서도 "만약 폭발이 발생한다면, 이번 화재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원전을 공격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위이며 잠재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15개에 달하는 원전이 있다"며 "이들 중 하나가 폭발하면, 모두가 끝장이다. 유럽의 끝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제외한 어떤 나라도 원전에 포격을 가한 적이 없다"며 "이는 역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리더들에게 "지금 일어나라"며 "이것이 핵 재앙이 되기 전에 러시아군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소련에 속해 있던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체르노빌 참사는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여겨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체르노빌 참사는) 수십만 명의 생명에 영향을 미친 세계적 재앙"이라며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포리자 원전의 피해가 심각하지 않으며, 방사능 수치도 정상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도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화재를 진압했다"며 "사망자도 부상자도 없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