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매화에 이르는 길] ②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

2022-03-04 14:30

[그래픽=홍승완 기자]

 
치매(Dementia, 癡呆)라는 병은 정상적이었던 뇌가 기질적으로 손상돼 지능·학습·언어 등 인지기능과 정신기능이 저하되는 복합적인 임상 증후군을 이르는 말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치매 환자의 수는 급증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생기는 다양한 문제들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어떤 이는 치매의 한자를 '치매(癡呆)'가 아닌 '치매(致梅·매화에 이르는 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치매(致梅)는 무념무상의 세계에 이른다는 뜻으로, 순진무구한 어린아이가 되는 병이라는 낭만적으로 표현이죠.

아주경제는 '나는 치매를 다스릴 수 있다'의 저자인 뇌신경외과 전문의 최낙원 박사와 함께, 치매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조기 진단을 통해 치매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의 열쇠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Q.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을 알고 싶어요
 
치매는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다. 또 우리 주변에서도 친인척이나 지인들이 치매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종동 듣는다. 치매는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한 만큼,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아래 치매 의심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일치한다면 가까운 의료 기관이나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①직업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의 기억력 상실
②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생김
③물건이나 사람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언어 사용이 어려워짐
④시간과 장소 혼동
⑤그릇된 판단을 자주 함
⑥계산 능력 문제
⑦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함
⑧기분이나 행동의 잦은 변화
⑨이유 없이 화가 나거나 갑자기 우울해지는 등의 성격 변화
⑩자발성이 줄어듬
⑪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 잘 안들림(후각신경 손상이 먼저 옴)
⑫잠이 안 올 정도로 불안하고 잠꼬대가 심해짐
⑬이유 없는 체중 변화
 

[사진=PxHere]

Q. 치매 증상의 자각 증상과 타각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치매 증상 초기에는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 단순 건망증이라고 여기거나 피곤해서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된다. 이 시기에 치매가 진행돼 주변 가족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타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 

대표적인 자각증상으로는 △사물이나 일을 잊어버림 △하나의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짐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을 하기 어려워짐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워짐 △방향과 거리감 상실△언어를 유창히 사용할 수 없어짐 등이 있다. 

반면에 가족이 느끼는 타각증상으로는 △같은 일을 여러 차례 묻거나 말함 △잊어버리는 것이 잦아짐 △물건의 이름을 잘 말하지 못함 △주변의 일들에 흥미나 관심이 없어짐 △시간이나 장소 감각이 부정확해짐 △쉽게 화를 냄 △자주 실수하거나 야무진 행동이 없어짐 △복잡한 줄거리의 드라마나 영화 이해도가 떨어짐 △의심이 많아짐 △매일 하던 일과를 못함 △익숙한 길을 자주 잃어버림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들을 관리하기 어려워짐(복약 사실 망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