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시대'에 대세된 모바일뱅킹…하루 평균 거래액 12.9조 '역대급'
2022-03-02 15:48
누구나 손에 쥔 스마트폰 앱으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러한 비대면금융 트렌드를 입증하듯 지난해 국내 모바일뱅킹 고객 수는 1년 새 10%포인트 이상 늘었고 하루 평균 거래금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과거 심사와 제출서류 등으로 인해 수 차례 은행 문턱을 넘어야 했던 대출 서비스 역시 규모는 작지만 빠른 속도로 비대면거래 범주에 진입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19개 은행·우체국예금 고객 포함, 중복 합산)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은행의 모바일뱅킹 고객 수는 1억533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3508만명) 대비 13.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규모가 지난 1년 간 9.4%포인트 늘어난 1억9086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파급속도 역시 모바일뱅킹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비대면금융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입지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 4년 간 모바일뱅킹 이용실적(일 평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 당시 691만건에서 2019년 951만건, 2020년 1168만건, 2021년 1436만건으로 매년 200만건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뱅킹(1732만건)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작년 말 기준 82.9%에 이른다. 쉽게 말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 서비스 역시 '비대면거래'로 서서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작년 한 해 동안 온라인을 통한 대출신청서비스 이용금액은 754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7% 확대됐다. 이용건수 역시 전년 대비 47% 증가한 3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인뱅'들의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 추세와 시중은행들의 100% 비대면 대출상품 출시 등으로 더욱 빠르게 확대될 여지가 높다.
한편 작년 한 해 동안 인터넷뱅킹을 통한 입출금과 자금이체서비스 이용비중은 74.7%로 CD/ATM(16%), 텔레뱅킹(3.5%) 등 여타 채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계좌조회 서비스 역시 100건 중 95건 상당이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영업점 창구를 통한 입출금·자금이체서비스 이용 비중은 5.8%, 조회 서비스는 3.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