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베이비부머 10명 중 8명은 모바일뱅킹 이용"
2024-01-04 08:00
최근 1년 사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유입이 가속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신규 유입과 이탈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은 모바일 채널의 편리성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를 4일 발간했다.
베이비부머 세대, 모바일금융에 빠지다
금융업권의 세대별 거래율에서 시중은행은 이미 100%에 가까운 소비자가 거래하고 있어 이용률에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빅테크기관 거래율은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모바일금융 거래가 증가한 것은 계좌조회‧이체의 기본 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진 데다가 부가서비스 이용 및 이벤트 참여 등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소비지출 관리, 자산관리 성향 진단 등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의 '신규-주거래-이탈' 과정서 모바일채널 영향력 절대적
최근 1년 내 금융소비자 10명 중 4명은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시작했다. 그 중 30% 이상은 모바일채널의 편리성 때문에 은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해당 은행과 거래를 확대해 나갈 의향은 16%에 그쳤고 41%는 유지를 계획했다.
10명 중 1명이 최근 1년 내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는데 변경 계기 또한 모바일 채널 때문이었다. 엔데믹 이후에도 영업점 이용은 하락하고(-6%포인트) 모바일뱅킹은 증가(+6%포인트)하는 모습도 금융환경의 모바일 전환을 보여주는 결과다.
금융소비자 97%는 모바일뱅킹에 '보통 이상 만족'
금융소비자는 평균적으로 거래하는 은행 5곳 중 4곳의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거래하고 있었다. 시중은행의 앱은 금융 업무(조회·이체·상품가입 등) 이용에 집중된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조회·이체 외에도 이벤트 참여, 부가서비스, 타 계좌 통합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돼 더 자주 활용됐다.
뱅킹 앱 이용자 10명 중 9.7명은 이용 중인 뱅킹 앱에 '보통 이상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별 차이도 크지 않아 앱 서비스 품질이 상향평균화 된 것으로 이해됐다.
뱅킹 앱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자산관리 경험 역시 80% 이상으로 보편화됐다. 다만 마이데이터서비스 이용률은 20% 수준으로 답보 상태였다.
저축여력의 양극화…투자심리는 회복세
월 가구 소득 중 소비, 대출상환 등의 지출을 제외한 금액을 '저축 가능액'으로 간주할 때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아 저축여력이 큰 소비자는 28%를 차지했다. 지난해(25%)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저축여력이 낮은 소비자(35%) 또한 같은 비중으로 증가해 가계 재정의 양극화를 보였다.
대출을 보유한 경우 중도상환 노력이 컸고, 빚투·영끌의 자산 증식보다 돈이 생기면 대출을 우선 상환하겠다는 의향(36%)이 1.3배 높았다. 금융소비자의 51%는 향후 1년 내 가계재정이 지난 1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부정적 예상(43%)에서 크게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극적 투자는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향후 1년 내 금융상품 가입 의향은 기존 거래자에서 더 적극적이었다. 원금보장의 저위험 투자를 추구하는 비율이 53%로 과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향후 1년은 투자·신탁상품 가입 의향이 39%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높아져 투자심리의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품 운용 시 6개월 이하 단기, 10만원 미만 소액·자투리 투자가 인기였던 것에 비해 향후 1년은 36개월 장기운용 의향이 상승했다. 적립액도 30만원 이상으로 증액할 의향을 보였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변화는 모바일 채널이 확산되면서 더 빨라지고 있고, 지난 한 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모바일로의 전환은 이제 거의 완성단계"라며 "향후 소비자가 원하는 금융의 본질‧가치가 모바일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체감되는지에 따라 변화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