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휴전 협상을 거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측이 해명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무실의 미하일로 포돌야크 고문은 이날 로이터에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을 위해 입장을 준비했지만, 러시아가 비현실적인 협상 조건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포돌야크 고문은 "전날 저녁부터 밤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시내에 대규모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라며 "이러한 행동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고,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조건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침공하도록 압박하면서 협상을 거부하고 군사적 갈등을 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오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 주력군에게 진격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라며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했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진격을 재개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 23일부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을 제안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이웃 국가의 안보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에 우리는 유럽 전체의 안보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안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와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후 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대적으로 이뤄지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시 협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라며 "사람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자"라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을 위해 동맹국인 벨라루스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같이 발표하며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