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이하 코트라)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수출, 공급망, 물류 영향과 긴급 대책 마련을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돌입했다.

코트라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북미지역 현장에서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 서울 본사를 연결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코트라는 지난달 28일부터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기업 동향 파악 및 애로 해소, 수출과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일 단위로 파악해 지원 중이다. 이어 지난 24일부터 북미와 러시아 등 CIS 지역 및 국내에 소재한 기업, 전문가, 무역관장들이 공동으로 효과적인 현안 대응과 수출 기회 활용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이번 우크라이나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했고 인공지능, 반도체, 미래차 분야 진출기업과 전문가들을 현장에서 만난 데 이어 북미 무역관장 회의, 디지털전환 세미나를 잇달아 주관했다.

참석 기업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혁신성장산업 지원책,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제조설계 내재화로 시장기회가 커지는 상태”라며 현지 네트워킹, 스타트업 투자유치 활동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 미주에서 열린 코트라 무역관장 회의에서는 워싱턴, 모스크바, 키예프 등 15개국 무역관장과 본사의 비상대책반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북미와 러시아 등 CIS 지역에서 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과 전망을 교환하고 대책을 수립했다.

회의에서는 미국 기업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 악화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 적체 심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상황임을 공유했다. 이에 코트라는 미국 반도체, 통신, 센서 등 기술제품의 대러시아 수출금지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도 파악해 대응키로 했다.

또 일부 러시아 바이어들은 루블화 추가 하락에 대비해 구매 시기를 앞당기고 재고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도 교환했다. 다만 회의에서는 결제지연, 제재대상 품목 포함 가능성 등을 살피면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코트라는 계속되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 지원을 흔들림 없이 강화키로 했다. 북미는 단기적으로 금리인상, 물가급등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도 있지만, 첨단산업의 발전 방향을 좌우하는 대표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인프라와 첨단산업 투자 확대,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동맹국과 협력한 공급망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코트라는 북미 진출 키워드로 ‘T.E.A.M’, 즉 T(Technology, 기술), E(Environment, 환경), A(Advanced Technology, 첨단제조), M(MZ 세대 타기팅)을 제시하고, 다각적인 온·오프라인 방법의 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공급망과 물류 불안에 대한 선제 대응에 힘씀과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업의 수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포착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CIS 및 동유럽에 진출하고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애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