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우크라 사태 장기화 가능성…필요 시 2조 긴급 금융지원"
2022-02-25 10:34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5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더해 글로벌 긴축 등이 중첩되어 대외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적시에 탐지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필요 시 최대 2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25일 오전 8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 러시아 익스포져·외화유동성 상황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합동회의에서는 고 위원장과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시각각 급변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환율은 상승하여 1200원을 상회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위·금감원과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과 관련 해외지사와의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긴밀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하는 체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출입 기업 등의 피해범위‧자금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 시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기업의 자금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은 최대 2조원까지 지원할 계획인데 향후 상황에 따라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이날 29.67포인트(1.12%) 오른 2678.47를 기록하며 반등세로 출발했다. 전날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27일(2614.49)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낙폭도 지난달 27일(-3.50%)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 증시도 급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24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장중 2% 이상 하락했으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07포인트(0.28%) 오른 3만3223.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20포인트(1.50%) 상승한 4288.7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36.10포인트(3.34%) 뛴 1만3473.5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2.6원 오른 1205.0원에 장을 시작했다. 공포심리가 퍼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