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대러 제재 강화…스베르방크 등 금융기관 제재

2022-02-25 08:34
90여개 금융기관 거래 막고 푸틴 측근 및 정부 핵심 인사 제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개시한 데 따라, 미국 등 서방국가는 2단계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은 묵인될 수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미국이 당면할 결과가 한층 가혹할 것"이라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저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기 시작한 직후 안보팀과 대책을 논의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 회담을 거쳐 이번 제재안을 내놓았다.

미국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제재로 러시아에서 가장 큰 스베르방크와 VTB 등 두 은행을 포함한 90여개 금융기관이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해 거래할 수 없게 된다.

러시아 금융기관들은 전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460억 달러(약 55조4070억원) 규모의 외환 거래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가 미국 달러로 이뤄진다.

자산 기준 러시아 전체 은행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들 두 은행에 대한 제재로 이 같은 거래가 대부분 불가능해졌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 및 정부 핵심 인사와 그들의 성인 자제들에 대해서도 추가 제재에 나선다.

세르게이 보리소비치 이바노프 러시아 연방 대통령 환경보호교통 전권 특별대표와 그 아들, 니콜라이 플라토노비치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 및 그 아들, 러시아 반(半)국영 통합 에너지 회사인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인 이고르 이바노비치 세친과 그 아들 등이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무부는 또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24개 벨라루스 금융기관 및 개인에 대한 제재도 함께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