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무인기로 우크라 에너지시설 공습…7명 숨져

2024-08-27 10:35
전력 인프라 타격…우크라 내 광범위한 정전 발생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에서 공습 후 불타버린 트럭들이 있는 현장.[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시설을 공습해 7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에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콜라 올레시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러시아가 이날 가장 큰 공습을 가했으며, 우크라이나 절반 이상 지역에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으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력 인프라가 타격을 입어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내려지고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올레시추크 사령관은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밤새 127발의 미사일과 109대의 공격용 드론을 띄웠으며, 이 중 102발의 미사일과 99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이번 공격 중 어떤 물체가 자국 영토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체크 고리셰프스키 폴란드 군 대변인은 “(폴란드 영토에 들어온 것은) 대부분 드론일 가능성이 높으며, 비행 경로와 속도로 보아 미사일은 확실히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가 나토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데니스 슈미할 총리는 러시아군이 드론과 순항 미사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동원해 밤새 우크라이나 전역 24개 주 가운데 절반을 넘는 15개 주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슈미할 총리는 텔레그램에 “부상자도 있고 사망자도 있다”고 알렸다.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는 드니프로강의 수력발전소가 공격받았다. 국영 우크레네르고와 민영 DTEK 등 전력 업체들은 잇따라 전기공급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청은 북서부 루츠크와 지토미르, 동부전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와 자포리자 등지에서 모두 7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연설에서 “120발 이상의 다양한 미사일과 100대 넘는 샤헤드 드론이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흑해, 크림반도 등지에서 발사됐다”며 서방에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