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미국·유럽' 출장길 오른다…해외 공략 '속도'

2022-02-24 10:38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사진=아주경제 DB]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가 내달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이를 계기로 현대캐피탈의 해외 자동차 금융 사업 전략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직할 경영 체제도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애초에 현대차그룹이 현대캐피탈과의 결속력을 키운 것도 해외 시장 공략 목적이 컸다. 목진원 대표는 그간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주도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 과정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목진원 대표는 오는 3월 중 유럽과 미국 출장 일정을 확정 지었다. 이르면 내주 중 출국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 주요 법인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총 13개 국가에서 법인 및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유럽에만 독일,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 5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최근 설립한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주의 깊게 들여다볼 전망이다. 이 회사는 프랑스 대표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 그룹’의 자회사인 ‘CGI 파이낸스’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다. 향후 현대·기아차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할부 및 리스, 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게 된다.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만큼, 정교한 전략 마련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외 이번 출장을 계기로 추가 해외 영토확장 계획을 구상할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스페인, 폴란드 등이 유력 후보지로 점쳐진다.
 
미국은 현대캐피탈 해외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상품 자산규모만 무려 455억 달러(약 54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20년 말(388억달러)보다 17.27%나 늘어난 수치다. 이 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와의 시너지 극대화가 필요하다. 현대캐피탈의 탄탄한 해외 영업망을 활용하면, 전체 자동차 판매 규모를 더욱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다.
 
이는 이미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캐피탈사와 함께 사업 구조를 만들어서 차량 제조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식이다. 이 경우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완성차 판매와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현지 영업 환경을 고려한 유연한 대응책 마련이 가능하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전속 금융사를 통해 현지에 진출하고 있다. 벤츠의 경우 벤츠코리아, 벤츠파이낸셜 등을 설립해 국내에 진출해있다. BMW 역시 자본금을 전액 출자해 지역 법인과 파이낸셜을 세운다. 현대차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이러한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목진원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효율적으로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를 받는다. 앞서 맥킨지, 소프트뱅크 등 해외 기업에서 전략과 해외 영업 부문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현대캐피탈 합류한 이후에도 줄곧 글로벌 인프라 구축, 해외 사업조직 조율 등을 이끌었다. 이를 계기로 목진원 대표의 독립 경영 체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