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 관리비 33.5% 저렴...에너지 제로 아파트 의무화, 선택 아닌 '필수'

2022-02-25 06:00
2024년 민간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시행 예정
관리비 증가세에 에너지 제로 아파트 인기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2024년을 기점으로 분양시장에서는 에너지 자립도가 높은 '에너지 제로 아파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조치로 아파트의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를 조기 시행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23일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실행방안으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가 조기 적용된다.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2025년부터 의무화 예정이었으나, 공공 공동주택은 2023년부터, 민간 공동주택은 2024년부터로 각 적용시기를 앞당겼다. 


제로에너지건축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태양광 등을 활용한 에너지자립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인증 제도다.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인증받으려면 에너지효율 1++(2등급) 이상, 에너지자립률 2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이러한 인증을 받은 단지는 실수요자에게 가장 큰 실익인 관리비 절감 효과가 장점이다.


실제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K-apt) 자료를 보면,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국내 첫 제로 에너지 아파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2019년 6월 입주)의 1㎡당 관리비는 지난해 12월 기준 1154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D아파트(2018년 11월 입주)의 1541원과 비교하면 33.54%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 단지에 관리비 절감에 효과적인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을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이를 통한 관리비 절감 효과를 마케팅에 활용하며 청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이 지난해 11월 청약을 받은 경기 파주시의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는 녹색건축인증,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받은 친환경 주거단지로 단지 내 실별온도제어 시스템, 에너지모니터링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첨단 시스템을 내세웠다. 이 단지는 1순위 결과 평균 36.41대 1, 최고 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12월 청약을 받은 경남 창원시의 '창원 두산위브 더센트럴'도 엘리베이터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전력회생형 인터버승강기' 설치와 태양광 패널을 통한 공용부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인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등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내세웠다. 이 단지는 1순위 결과 평균 78.6대 1, 최고 16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는 '제2의 월세'로 불리는 등 가계 부담을 높이는 고정지출인 만큼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을 도입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조기 시행을 앞두고 에너지 자립도가 높은 아파트들이 속속 공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에너지 제로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동주택 관리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도 에너지 제로 아파트의 인기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2022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른 반면, 공동주택 관리비는 이보다 높은 4.3%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제로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관심이 높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를 분양 중이다. 국내 첫 제로 아파트로 주목받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의 네 번째 시리즈 아파트다.

'힐스테이트 세대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하주차장 지능형 조명제어 시스템(차량통로구역)', '대기전력차단 시스템', '지하주차장 LED조명', '세대 내 LED조명' 등 에너지 소비 최소화를 위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일원 동삭세교지구 도시개발구역 공동 1블록에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9개 동, 전용면적 84㎡ 총 812가구로 구성된다.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과 각 방 온도를 설정해 난방비를 절감하는 실별온도제어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 밖에 정수기 일체형 싱크수전과 LED조명, 지하주차장 LED 디밍 시스템 등이 도입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3개 블록,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 동, 전용면적 59~185㎡로 구성되며 1블록 1043가구, 2블록 1318가구, 3블록 1370가구 총 3731가구로 조성된다.

'힐스테이트 세대 에너지 관리 시스템(HEMS)', '지하주차장 지능형 조명제어 시스템(통로구역)', '대기전력차단 시스템', '세대 내 LED조명' 등 에너지절감 시스템이 적용된다.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의정부 산곡동에서 '더샵 리듬시티'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5개 동, 전용면적 60~84㎡, 총 53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주차장 웰컴라이팅 및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 등을 도입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에너지 설비를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