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울린 교전지 아슬아슬…우크라이나 긴장 여전히 팽팽
2022-02-17 17:54
러시아 언론 "러시아군 추가로 크림반도서 떠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여전히 팽팽하다. 동부에 위치한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에서는 17일(이하 현지시간) 포격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러시아 군대 철수로 완화하는 듯 하던 무력충돌 우려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17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을 감시하는 공동통제조정위원회(JCCC)의 얀 리시첸코 LPR 대표를 인용해 돈바스 지역의 교전 상황이 지난 24시간 동안 크게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LPR 대표는 "지난 24시간 동안 전선의 상황이 크게 악화되었다"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군사적·정치적 지도부의 명령에 따라 갈등을 격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JCCC 내 LPR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지난 16일 자정 이후 루간스크 주의 네 개 지역에서 박격포와 수류탄을 이용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무장 부대는 민스크 협정에 따라 철수해야 하는 무기를 사용하며 휴전 체제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라고 밝혔다.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공격을 받았다며 반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군 공보관은 "(친러시아 반군이) 122㎜ 포를 포함해 (민스크 협정에 따라) 철수해야 하는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지만, 우리는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라고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 반도를 무력 병합하자 돈바스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또한 독립을 요구하며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2015년 2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반군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 회담'(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통해 민스크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은 중화기 철수, 경제 관계 재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자치권 확대 등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동안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6일 러시아는 동맹국인 벨라루스와의 연합 훈련을 마친 러시아 부대가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의심을 거두지 않으며 증거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CNBC는 이 관리가 러시아와 미국이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가장 냉담한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다"라며 "러시아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방향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히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공격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6일 러시아 방송인 러시아24에서 "러시아 정부는 (16일에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을 것이라는 발표를 비롯해) 서방 국가들의 모든 발표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이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게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고 이날 타스통신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