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된 양용은, PGA 투어 챔피언스 진출

2022-02-16 12:32
PGA서는 메이저 등 통산 2승
"챔피언스, 배우면서 적응할 것"

PGA 챔피언십 우승컵에 입 맞추는 양용은. [사진=AP·연합뉴스]

프로골퍼 양용은의 생일은 1972년 1월 15일이다. 미국 기준으로 생일이 지나면서 50세가 됐다.

논어 위정편에는 50세를 지천명으로 부른다.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이다.

그런 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진출을 선언했다. 2월 16일(한국시간) 오전 8시경(한국시간) 비대면 기자회견으로다.

미국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용은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2009년 8월 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3타 차로 누르고 캐디백과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 우승 등 PGA 투어에서는 통산 2승(혼다 클래식)을 거뒀다. 

이에 대해 그는 "메이저 우승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지만, 승수가 적은 것이 아쉽다"며 "챔피언스를 뛸 수 있는 몸이나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챔피언스에는 최경주(51)를 비롯해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필 미컬슨, 제리 켈리(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 50세를 넘긴 전설들이 가득하다.

양용은은 "전설들이다. 다들 PGA 투어와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많이 했다. 쉽지 않을 것 같다. 2승을 보유했지만, 챔피언스는 처음이다"며 "최경주 프로 덕분에 미래를 그렸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해(2021년) 우승 축하하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가 덜 나가고 있다. 쇼트 게임에 집중할 계획이다. 퍼트, 어프로치 등을 연습하겠다"며 "일전에 한 대회장에서 80세 프로골퍼를 만났다. 그는 나에게 '아직도 골프를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골프에 대한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배우면서 적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용은이 밝힌 올해 목표는 시드 유지(36위 이내)다. 찰스 슈왑 컵 상금 순위에 따르면 미겔 앙헬 히메네즈(스페인)가 34만 달러(약 4억원)로 1위에 위치해있다.

그는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선수로 랑거를 꼽았다. 랑거는 미국 나이로 64세다. 양용은보다 14세가 더 많다. 프로골프 대회 우승은 118승이다. 이중 챔피언스에서는 42승(메이저 11승)을 거뒀다.

양용은이 데뷔하는 대회는 2022시즌 PGA 투어 챔피언스 CHUBB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약 19억1500만원)이다.

일정은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이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위치한 티뷰론 골프클럽 블랙 코스(파72·6909야드)에서 열린다.

PGA 투어 챔피언스는 지난 1월 개막해 오는 11월 최종전(찰스 슈왑 컵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