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재밌는 것 다 모았다…SKB '플레이Z' OTT부터 노래방까지
2022-02-16 17:00
초소형 OTT 포털 미디어 기기…캠핑·모임 인싸템
15년 된 구형 TV도 최신 스마트 TV처럼…돌비 애트모스 음향 풍성
15년 된 구형 TV도 최신 스마트 TV처럼…돌비 애트모스 음향 풍성
플레이Z의 첫인상은 굉장히 작고 가벼웠다.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크기를 생각했는데, 스마트폰보다 작고 에어팟보다는 조금 커서 한 손에 쏙 들어간다. 휴대성을 강조하는 제품 답다. 캠핑이나 여행을 갈 때도 들고 가기 좋은 크기다.
개봉하고 나서 막상 직접 설치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막막했다. 그러나 설치 과정이 간단하고, 설명서도 상세해 업데이트를 제외하면 5분도 걸리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가 아닌 타사 인터넷을 이용하지만 와이파이 연결도 수월했다. 플레이Z의 장점 중 하나는 가입 통신사에 관계없이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라면 캠핑이나 피크닉 시 야외에서 핫스팟을 이용해 보기도 좋을 것 같다.
플레이Z에서는 포털에서 인터넷상 무수한 정보를 한 번에 찾듯 5개 OTT를 통틀어 검색할 수 있다. 이름으로 작품을 검색하면 해당 포스터 이미지 위에 지원 OTT 아이콘이 표시된다. 플레이Z와 각 OTT가 추천하는 작품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OTT 외에도 플레이Z에서 자체적으로 32개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 공짜인 만큼 단순 재방송 채널이나 구색 맞추기 채널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볼만한 콘텐츠로 알차게 구성돼있다. 예능, 드라마, 영화, 스포츠, 뉴스 등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올인원 플레이박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영상 콘텐츠 외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도 제공한다. 성인부터 아동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과 노래방 기능이 있다. 추억의 오락실 레트로 게임, 캐주얼 게임, 핑크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노래방'은 금영노래방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블루투스 마이크를 별도 구매해 연동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하루 한곡씩 무료로 이용하거나, 월정액 결제를 하면 된다. 아파트에 거주하기 때문에 층간소음을 유발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조이스틱을 이용해야하는 게임은 스마트폰에 '플레이Z 콘(PlayZ CON)' 앱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리모콘, 키보드 기능도 있다. 앱을 설치하면 이동 시 플레이Z 본체만 챙기고 리모콘은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 콘텐츠 검색 시에는 리모콘 화살표를 움직여 일일이 자모음을 조합할 필요 없이 플레이Z 콘 키보드로 입력하면 돼 편리하다.
옥에 티를 꼽자면 망 사용료 갈등의 영향인지 국내 점유율 1위 OTT인 넷플릭스가 빠졌다. 비록 넷플릭스는 없지만, 풍성한 콘텐츠에 즐길거리가 가득해 아쉬움은 크지 않다.
유료방송 시장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IPTV 대신 OTT를 보는 MZ세대, 유료방송 이용료나 장기간 약정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 세컨드TV 등을 타깃으로 플레이Z를 출시했다. 그러나 IPTV에 가입 4인 가족 일원인 기자가 사용해봐도 IPTV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만족도 높은 서비스라고 느꼈다. OTT 헤비 유저나, 유료방송 가입이 부담스러운 사람, 구형 TV를 보유한 가구라면 눈여겨볼만하다. 또 캠핑·여행을 즐기거나 가족·친구 모임에서 인기를 끌고 싶다면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