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야권 단일화 제안'에...민주 "단일화 차단선...덫 끊어내기 위한 것" 일축

2022-02-14 11:16
與 우상호·강훈식 "野 단일화 가능성 높지 않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전격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14일 "단일화를 차단하기 위한 것",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평가절하에 나선 모습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단일화 제안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은 단일화 차단선같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지난번 서울시장 경선의 방식이 아니면 안 한다' 이런 조건부 제안이지 않으냐. '상대방이 이건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라는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서 제안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일화 협상 제안은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며 "바로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거부했지 않느냐. 그런 측면에서 저는 그렇게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를 위해 야당 지지층만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자고 제안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그건 (안 후보가) 받지 않는다"며 "정권 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만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면 윤 후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또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하면 안 후보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윤 후보가 배짱 좋게 '좋다, 네가 말한 방식으로 다 해보자'라고 던지는 경우, (안 후보가) 그걸 받는 경우가 아니면 단일화는 성사가 어렵다고 본다"고 재차 밝혔다.

우 본부장은 또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단일화의 결과까지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 그런 제안을 하셨던 분이 과연 우리에게 또 다른 제안을 하실 수 있겠는가 하는 점에서 (그렇다)"며 "그건 안 후보의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단일화 논의 시한에 대해서는 "그런 데드라인(시한)은 없다"며 "지난번에 정몽준 후보하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단일화할 적에도 선거 막판에 하셨다. 데드라인이라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우 본부장은 "윤석열, 안철수 두 분의 단일화는 그렇게 오래 끌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같은 당의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야권이) 단일화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안 후보가 '자꾸 단일화의 덫에 있어서 완주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가 먼저 제안한다' 이렇게 밝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강 본부장은 "안 후보가 담백하게 '오세훈 시장 때 했던 방식으로 하자' 이렇게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에서) 그것이 역선택이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 보면 시원하게 받을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저는 (안 후보가)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게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또 "(야권이 단일화를 두고) 시간을 오래 끌 순 없다"면서 "안 후보가 '본선 레이스를 가는데 이런 문제를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취지가 분명히 담겨 있었다. 이걸 계속 끄는 것도 아마 논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내각 통합정부, 현재의 위기극복을 하기 위해서 널리 인재와 함께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던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나 지금도 열려 있다. 앞으로도 저희는 열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