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지역화폐, 적극적인 정책발행으로 효과↑

2022-02-09 15:45
정책발행 시, 월 300만원 이하 가맹점 매출 전월 대비 2배 증가

정책 발행 효과 분석자료 [사진=부여군]

충남 부여군이 발행한 전국 유일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가 적극적인 정책발행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달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농민수당과 여성바우처 사업 등 부여군만의 적극적인 정책발행이 특히 월 매출이 적은 가맹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군은 다른 지자체들보다 선제적으로 농민수당, 부여군재난지원금 등을 전자식 지역화폐로 발행했다.

그 결과 정책발행 시기 가맹점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월매출 300만원 이하 가맹점 매출이 전월 대비 평균 101% 증가해 79% 증가한 월매출 4000만원 초과 가맹점에 견줘 매출 증가율이 20% 가량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4월 농민수당으로 전월 대비 41% 증가, 2020년 5월 재난지원금으로 187% 증가, 2021년 5월 농민수당으로 25% 증가, 2021년 부여군 재난지원금으로 84% 증가 등 매출 증가 효과가 뚜렷했다.
 
무엇보다 월 매출 300만원 이하 가맹점에선 평균 약 100% 매출 증가가 나타나, 84% 증가율을 보인 월 매출 300만원 초과~월 매출 4000만원 이하 가맹점과 79% 증가율을 보인 월 매출 4000만원 초과 가맹점보다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달싱에 따르면 지난해 부여군 정책발행액은 405억원으로 충남도 타 시군 평균 약 153억원의 2.6배에 달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인구 대비로는 충남에서 가장 많은 정책발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군이 다른 지자체에 앞서 행정에서 나가는 돈의 상당액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기 위해 주력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부여군의 2019~2021년 정책발행 누계액은 705억 8000만원에 이른다.

부여군이 충남 최초로 지급한 농민수당은 2021년까지 284억, 여성농업인바우처 지원사업으로는 16억 7000억, 재난지원금으로는 약 390억원이 지역화폐로 지급됐다. 공무원이 참여하는 복지포인트 10억원도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특히 여성농업인바우처 지원사업의 경우 충남도 타 지자체는 여성농업인이 매해 충전카드를 새로 만들고 금융권을 방문해 손수 발급받아야 하지만, 부여군에선 굿뜨래페이 앱이나 카드로 충전하면 된다. 불편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혁신해 민원 불만을 해소한 모범사례라는 평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정책발행은 지역 공동체의 연대성을 공고히 하고 지역화폐가 지역 내 원활히 흘러가는 풍부한 유동량을 담보하는 기능을 한다.

정책발행이 늘어날수록 지역의 연대성과 경제성이 커지는데, 특히 분석 결과에서도 입증됐듯이 경제적 약자에게 우선 도움이 된다”면서 “지역화폐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정책발행을 충실히 펴나가겠다”고 했다.